‘교섭’ 외교관 황정민·국정원 요원 현빈 “역할 바뀐 거 아냐”

이승미 기자 2022. 12.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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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국가의 존재 이유와 생명의 가치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교섭'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제보자'가 사건을 다루는 언론인의 태도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처럼 이번 영화 역시 한쪽으로 치우친 종교적 믿음이나 신념이 아닌 중심에 서서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황정민과 현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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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 개봉 ‘교섭’으로 뭉친 두 명품 배우
2007년 샘물교회 피랍 사건 다뤄
황정민, 교섭전문 외교관역 맡아
중동 파견 국정요원 현빈과 호흡
“생명의 가치 돌아보는 계기될 것”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20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밝게 웃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국가의 존재 이유와 생명의 가치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인질이 된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려 내년 1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교섭’(제작 영화사 수박)을 통해서다. 2008년 영화 ‘제보자’로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던 임순례 감독과 함께 새롭게 현실을 들여다본다.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교섭’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제보자’가 사건을 다루는 언론인의 태도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처럼 이번 영화 역시 한쪽으로 치우친 종교적 믿음이나 신념이 아닌 중심에 서서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황정민과 현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역할 바뀐듯한 엘리트 황정민·거친 현빈

황정민과 현빈은 각기 뿜어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거친 성격의 인물을 주로 그려왔던 황정민은 교섭 전문 엘리트 외교관 역을 맡아 극중 말끔한 수트 패션과 영어 실력을 과시한다. 현빈은 꺼칠한 수염과 구릿빛 피부로 현장을 지키는 중동 파견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변신한다.

황정민은 20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교섭’ 제작보고회를 열고 “많은 분들이 현빈과 저의 역할이 바뀐 거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자 자국민을 구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투철하고 모든 걸 정직하고 원칙대로 해결하려는 인물이다”고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설명하며 “(전작들과 달리)욕을 안 한다”며 웃었다.

현빈은 “오랫동안 중동에 머문 인물이니만큼 외형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사건 해결을 위해 한국에서 파견된 외교부 팀원들과 뒤섞여 있을 때 이 인물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배우 황정민, 강기영, 임순례 감독, 현빈이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전세기 타고 요르단행”

이들을 비롯해 배우들과 제작진이 2020년부터 진행한 촬영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내용상 해외 로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각 나라가 국경을 봉쇄한 탓에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하지만 일반 항공편이 대부분 멈춘 상황에서 국내외 스태프가 각고의 노력을 펼쳐 전세기를 힘겹게 띄워 요르단으로 향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황정민은 “요르단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니 공항에 우리 배우들과 스태프뿐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자가격리를 위해 숙소로 이동했는데 현지 스태프가 박수를 쳐주더라”며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현빈은 극한의 날씨를 먼저 떠올렸다. “너무나 덥고 건조했다. 엔진이 가열돼 이동하던 차가 멈출 정도였다. 모래바람도 엄청났다. 아직도 그 흙냄새가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호흡만은 최고였다. 황정민은 “현빈과 작품에서 만난 건 처음이지만 사적으로는 2000번 정도는 만났다. 친구로만 보던 빈이 현장에서 영화 속 인물 자체가 돼 있는 걸 보고 짜릿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빈도 “의지할 수 있는 언덕”인 황정민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영화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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