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훈의 골프 브리핑] 이정민·지은희처럼… 30대 아직 '젊어요'

한종훈 기자 2022. 12. 2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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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끝난 KLPGA 투어 2023시즌 두 번째 대회 PLK 퍼시픽링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정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지금 투어에서 뛰고 있는 친구가 2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1989년생으로 당시 32세의 나이로 KLPGA 투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정민의 바람처럼 2023시즌에는 30대 선수들이 투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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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정민. /사진= KLPGA
"2023시즌에는 언니들이 많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지난 18일 끝난 KLPGA 투어 2023시즌 두 번째 대회 PLK 퍼시픽링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정민은 지난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13년 동안 KLPGA 투어에서 뛰었다. 통산 10승을 달성하며 KLPGA 투어 역대 14번째로 두 자릿수 우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투어에서 '롱런' 하는 동안 나이도 30대에 접어들었다. 이정민은 1992년 1월에 태어났다. 이정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지금 투어에서 뛰고 있는 친구가 2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여자 골프 선수 생활이 길지 않다는 의미다.

여자 투어 선수들의 최전성기는 20대 초·중반이다. 전성기는 더 짧아지고 어려지고 있다. 2021시즌 맥콜·모나파크 오픈 정상에 오른 김해림은 유일한 30대 우승자였다. 김해림은 1989년생으로 당시 32세의 나이로 KLPGA 투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2시즌에는 30대 우승자가 단 한 명도 배출되지 못했다. 상금 랭킹 60위 내 30대 선수는 36위 안송이(32), 37위 곽보미(30), 49위 안선주(35), 51위 정연주(30), 59위 김지현(31) 등 5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20대 선수들이다.

KLPGA 투어는 체력과 실력을 갖춘 20대 선수들이 매년 치고 올라오고 대회 코스도 길어지는 추세다. 또 시즌 동안은 거의 매주 강행군이 이어진다. 실력뿐 아니라 체력도 투어 생활에 중요한 부문이 됐다.

시드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현실적으로 2~3년마다 우승하거나 시즌 상금 랭킹이 60위 밖으로 밀리지 않아야 한다. 반면 LPGA 투어는 오래 활동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계속해서 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시드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20대에 반짝했다가 30대로 접어들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며 투어를 떠난 선수가 많다. 30대 초반의 선수에게는 공공연히 노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붙는다.

하지만 여전히 투어에서 롱런하며 후배들과 팬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도 있다. KL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33세 김해림은 2022시즌에는 상금 랭킹 77위에 그쳤다.

그러나 2023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면서 2024시즌 시드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김해림은 지난 2021년 맥콜·모나파크 오픈 우승으로 2023시즌까지 시드가 유지된다.

1990년에 태어난 안송이는 29세이던 2019년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했다. 30세가 된 2020년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2022시즌에는 30대 선수 중 최고 상금 랭킹인 36위를 기록했다.

LPGA 투어 한국군단 '맏언니' 지은희도 대표적인 '롱런' 선수다. 1986년에 태어난 지은희는 지난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정확히 36세 17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지은희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6승 중 4승을 30세 이후에 달성했다.

PLK 퍼시픽링스 챔피언십에서 2023시즌 첫 우승을 한 이정민은 "언니들과 친구들이 이번 우승을 보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이정민의 바람처럼 2023시즌에는 30대 선수들이 투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본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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