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이언트스텝' 지분 매각에도 '가상인간 동맹' 이유
기사내용 요약
네이버, 자이언트스텝에 2년간 총 140억 투자
전날 네이버 보유 지분 절반 매각 발표…157억
양사 공동개발 가상인간 '이솔' 사업은 유지
'이솔' 네이버 쇼핑 라이브 등 활동 계속
글로벌 가상인간 시장 2030년 668조원 전망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네이버가 자이언트스텝 지분 절반을 매각했지만 양사가 공동 개발한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이솔' 사업은 계속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보유하고 있는 자이언트스텝 지분 160만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80만주를 전날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매각 규모는 전일 종가(2만1050원) 대비 6.5%의 할인율이 적용된 157억원이다. 그러나 이 소식에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는 14.2% 하락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9월 자이언트스텝에 7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어 2021년 12월 자이언트스텝 유상증자에 참여해 7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늘렸다.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 6월에 설립돼 지난 2021년 3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술 기반의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이다. 상장 후 메타버스 대장주로 떠오르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다.
이에 네이버는 자이언트스텝 지분 절반만 매각하고도 당초 투자했던 금액보다 많은 차익을 남기게 됐다. 이 자금은 네이버가 지난 10월 인수 계획을 발표한 미국 중고거래플랫폼 ‘포쉬마크’의 인수 대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네이버가 자이언트스텝에 투자한 목적은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미래형 사업을 협업함으로써 전략적으로 윈-윈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가상인간 시장은 2020년 100억달러(약 13조500억원) 규모였으나,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688조4919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런 시장 성장성과 네이버의 기존 사업과 연계 가능성을 고려해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개발한 가상인간 '이솔(SORI)'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와 함께 이솔이 보다 다양한 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논의 중"이라며 "이솔은 기존에 전개한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유튜브 및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에 있어서 네이버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솔은 대역 모델 위에 컴퓨터그래픽(CG)을 합성한 형태의 기존 가상인간과 달리 풀3D와 리얼타임 엔진으로만 구현된 가상인간이다.
리얼타임 엔진을 이용하는 방식은 딥페이크 방식에 비해 대역 모델의 얼굴과 상관없이 새로운 얼굴 제작이 가능하고, 3D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앵글에서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자이언트스텝의 리얼타임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 투입되는 인력이 줄어들고 제작기간이 감소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3D 합성 방식으로 5분짜리 극실사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적어도 1~2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이솔의 네이버 라이브쇼핑 콘텐츠의 경우 수일 만에 제작됐다.
이솔은 지난 5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첫 데뷔부터 80만 뷰를 달성했으며 이후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뉴페스타'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이언트스텝이 이솔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실제 촬영 장면 없이 100% 풀3D와 언리얼 엔진으로만 제작한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QB' 사전 홍보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자이언트스텝의 가상인간은 2019년 첫 탄생한 빈센트를 시작으로 이솔, 한유아(YuA), 코리·브리 등이 있다. 이들은 광고,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와 협력해 제작된 가상인간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역시 자이언트스탭에 투자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유아는 지난달 신곡 '너의 외로움이 날 부를 때’(When Your Loneliness Calls Me) 싱글을 발매하는 등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최초 혼혈 쌍둥이 가상인간 코리와 브리는 지난 10월 31일 월간 패션잡지 마리끌레르(marie claire) 화보를 통해 공식으로 공개됐다. 자이언트스탭 자체 지식재산권(IP)인 코리와 브리는 앞으로 운동과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계획이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앞으로도 버추얼 휴먼의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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