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할 여력이"… 하나손보·흥국화재, 車보험료 동결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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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 동결을 저울질 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가운데 손해율까지 높아 인하할 여력이 적다는 것이다.
이에 하나손해보험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판단해 동결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올 3분기 흥국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15억3300만원으로 크지 않은데다가 11월 기준으로 손해율은 95%로 상대적으로 높아 인하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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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 동결을 저울질 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가운데 손해율까지 높아 인하할 여력이 적다는 것이다. 이는 2% 이상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대형·중소형 손해보험사(손보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218억1600만원으로 적지만 올 10월까지 누적손해율은 90.9%로 높다. 이에 하나손해보험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판단해 동결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손해보험사 전체 자동차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로 낮은 편에 속한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를 내년에 추가로 인하할 경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흥국화재 경우 자동차보험료 동결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올 3분기 흥국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15억3300만원으로 크지 않은데다가 11월 기준으로 손해율은 95%로 상대적으로 높아 인하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현재 동결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소형 보험사들을 제외한 중대형 손보사들 대부분은 2% 이상 인하를 추진하는 중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당초 1%대 인하를 검토했지만 정치권이 강력한 불만을 피력하자 2%대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권은 고물가 시대에 손해보험업계도 적극적으로 민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거듭 압박해 왔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9월 평균 77.9%로 인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7%, DB손해보험이 77.9%, 현대해상이 78.8%, 메리츠화재가 76.1%, KB손해보험이 78.2%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인하폭은 대부분 구상해 놨을 것"이라며 "추가 인하안이 나와도 내년 책임 개시일부터 적용하는 것이지만 1년에 두 차례 인하한다고 밝히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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