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돌싱글즈’ 화제만 되면 끝? 논란엔 입 닫은 MBN[2022 종편 결산③]

박아름 2022. 12.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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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MBN 예능 프로그램들이 올해 종합편성채널 예능 간 치열한 경쟁에서 비교적 선전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MBN은 올해 '돌싱글즈' '고딩엄빠' 등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다수 배출해냈다. TV조선에서 나온 서혜진 PD와 손을 잡으면서 '우리들의 쇼10', '우리들의 남진', 그리고 첫 방송을 앞둔 '불타는 트롯맨' 등 트로트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도 경쟁력을 갖게 됐고, 음악 예능 '아바타싱어' 등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하지만 주목받은만큼 잡음 역시 들끓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올해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연애 리얼리티가 이끌었다. '돌싱글즈' 역시 그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짝짓기 예능 홍수 속 이혼 남녀들의 진정성 있는 연애 리얼리티로 주목받아 시즌3까지 출범하게 된 '돌싱글즈'도 논란을 피해가진 못했다.

먼저 '돌싱글즈3'는 출연자 검증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돌싱글즈' 출연자 배수진이 연인과 3주년을 암시하는 SNS 글을 게재하면서 진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고, '돌싱글즈3' 출신 이소라는 불륜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해당 논란은 이소라와 전 남편의 극적인 화해와 이소라의 해명으로 일단락 됐지만 그 후 제작진에 대한 폭로까지 등장하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이후 한 유튜버로부터 제작진이 이소라 논란을 알고 있었으며, 방영 전 사과하면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추가 폭로까지 나왔지만 제작진은 입을 꾹 닫았고, 숱한 논란에도 불구, 이소라 최동환 커플 러브스토리를 담은 '돌싱글즈3' 스핀오프 프로그램 '돌싱글즈 외전' 최종회를 강행했다.

뿐만 아니라 '돌싱글즈3'는 지난 8월 방송에서 남녀 출연자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노천탕에서 입을 맞추고 껴안는 등 적나라한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심지어 "(수영복 끈) 잘 묶였어?"라는 질문에 "풀어?"라고 도발하는 출연자들의 대화까지 그대로 보여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와 관련, 검토 끝에 '문제없음'으로 최종 결론을 냈지만 청소년 보호시간대 낯뜨거운 장면을 편집하지 않은 채 자극적인 장면을 선보인 제작진에게 많은 지적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떠도는 소문의 진실을 추적하는 르포르타주 형식의 프로그램 '특종세상'도 잊을만 하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엔 자연인으로 살고 있는 전 축구선수 송종국 편과 관련, 전처인 박연수가 SNS에 "MBN 방송에서 아빠랑 앞으로 살고 싶다는 지욱이 말 방송에서 멘트 시켜서 했다고 집에 와서 얘기하더군요"라는 글을 올리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다행히도 이내 박연수는 PD에게 사과를 받았으며 일을 더 크게 만들기 싫어 조용히 있었다고 덧붙여 더 큰 논란으로 불거지진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9월에도 또 한 번 '특종세상'의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량현량하 량하가 SNS를 통해 제작진이 량현과 량하 형제의 불화설을 조장했다며 악마의 편집을 문제삼은 것. 이에 대해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의문만 키웠다.

지난 3월부터 방송돼 시즌2까지 나오게 된 '고딩엄빠'의 경우 끊임없이 논란을 양성해내며 '논란 제조기'에 등극했다. '고딩엄빠'는 10대에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애초에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소재이지만 시청자 의견에 귀를 닫고 소재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은 제작진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엔 미성년자 여성과 성인 남성이 교제하고 임신까지 한 내용을 반복해서 다루는 것은 물론, 이를 두고 심지어는 "시트콤 못지 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한 제작진에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심지어 프로그램 폐지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엔 한 여성 출연자의 가정폭력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제작진은 두 사람의 갈등 해결을 돕겠다며 방송을 통해 만남을 주선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부의 결별 과정을 생중계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또한 지난 9월엔 한 출연자가 SNS에 폭로 글을 올리면서 제작진의 방송 조작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제작진은 "제작과정에 있어 양측 간 오해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사자는 조작을 거듭 주장했고, 수많은 시청자들은 제작진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일반인 출연자를 섭외하는데 있어 꼼꼼하고 체계적인 출연자 검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출연자 논란으로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잃고 고꾸라진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 이와 함께 논란에 대처하는 제작진의 책임감 있는 태도도 중요하다. 출연자 섭외에 신중을 기하고 프로그램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MBN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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