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먹여 살린 ‘재벌집 막내아들’ 오랜 부진 씻는 결정적 한방[2022 종편 결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 이후 오랫동안 부진을 겪던 JTBC 드라마가 2022년 마지막 ‘재벌집 막내아들’로 갈증을 풀었다.
JTBC는 2020년 하반기부터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에도 전도연, 고현정, 이영애 등 톱스타들을 등판시켰지만, 침체기를 끊지는 못했다. 올해도 JTBC는 로맨스부터 휴먼 드라마,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드라마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으려 노력했으나, 좀처럼 시청률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사 왜곡 논란 ‘설강화’, 시청자 외면 속 초라한 종영
지난 1월 종영한 ‘설강화 : snowdrop’(이하 ‘설강화’)는 제작 단계부터 시끌벅적 했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설강화’는 지난해 3월 초기 시놉시스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되면서 민주화 운동 폄훼 및 안기부 미화 의혹을 받았다.
JTBC 측은 역사 왜곡 우려는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첫 방송 후에도 ‘설강화’를 향한 비판은 이어졌다.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은 하루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수백 건의 민원이 접수 됐다. 광고 협찬사들은 줄줄이 ‘설강화’를 손절했다. 4회에서는 연기자가 마작을 즐기는 모습으로 중국색 논란까지 일었다.
역사 왜곡 논란 외에도 ‘설강화’는 주연배우 지수의 부족한 연기력과 지루한 전개로 작품성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설강화는 최고 시청률 3..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그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구씨 신드롬 ‘나의 해방일지’, 시즌제의 표본 ‘모범형사2’
시청률 2.9%로 시작했던 ‘나의 해방일지’는 인생 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시청률 6.7%로 종영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담은 작품으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인생의 고민을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염 씨네 삼남매에게 투영해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무채색이었던 인물들이 점차 색을 찾아가는 김석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로 진한 여운을 남겼던 박해영 작가 특유의 말맛이 작품에 힘을 더했다. 특히 김지원의 “날 추앙해요”라는 대사는 작품이 입소문을 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손석구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구씨 캐릭터로 ‘구씨 열풍’을 낳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모범형사2’는 스릴러와 휴먼 드라마를 동시에 담아 웰메이드 수사물의 저력을 보여줬다. 강력 2팀과 광수대, 연쇄살인 사건에 얽힌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대결 구도로 재미를 더한 ‘모범형사2’는 시즌제의 표본으로 손꼽히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았다. 시청률도 3.7%로 시작해 8.1%로 막을 내렸다.
작품에 대한 손현주, 장승조 등 배우들의 애정과 더욱 끈끈해진 팀워크도 동력이 됐다. 촬영 중 팔목이 부러져 부상 투혼을 펼친 손현주는 시즌 2 첫 방송 전부터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관계망을 그렸던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학생 성추행 자작극, 스토킹, 마약 등 강렬한 소재에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엄마들의 치열한 심리전은 더해져 매회 긴장감을 선사했다. 점차 입소문을 탄 1회 시청률 2.5%에서 6.1%로 종영했다. 다만 ‘나의 해방일지’, ‘모범형사2’에 이어 ‘그린마더스클럽’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시청률 10% 벽은 넘지 못했다.
▲‘서른, 아홉’, ‘기상청 사람들’ 아쉬운 화제성, ‘한 사람만’ 0%대 굴욕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른, 아홉’은 ‘웰다잉’(삶을 능동적으로 마무리하고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세 친구의 진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렸다. 반면 불륜을 미화하고, 파양되는 아픔을 겪은 후 술집 접대부가 된다는 일부 서사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률 5~7%대를 맴돌던 ‘서른, 아홉’은 ‘죽음’, ‘시한부’ 설정의 어두운 정서에 기대만큼의 화제성은 기록하지 못했다.
로코여신 박민영과 송강이 만난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초반의 속도감 있는 전개로 상승 기류를 탔지만, 고구마 전개의 반복, 남녀 주인공의 실종된 러브라인 등으로 설득력을 잃었다.
‘클리닝 업’, ‘인사이더’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잡지 못했다. 염정아, 전소민, 김재화의 워맨스를 그린 ‘클리닝 업’은 방송 내내 2%대 시청률을 맴돌았고, 강하늘과 이유영이 만난 ‘인사이더’도 최고 시청률 3.4%에 그쳤다. 불륜, 동성애 등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웠던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도 평균 1~2%대 시청률을 맴돌았다. 급기야 지난 2월 종영한 ‘한 사람만’은 시청률 0%대 굴욕을 당했다.
▲JTBC 구원투수 ‘재벌집 막내아들’
지난 11월 18일 첫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첫회 시청률 6.1%로 포문을 열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고, 주3회라는 파격적인 편성에 힘입어 3회 만에 10%를 돌파했다. 11회에서 21.1%를 기록한 이 작품은 ‘부부의 세계’, ‘SKY캐슬’에 이어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3위에 올랐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적인 소재에 대선, KAL기 폭파사건, 신도시 투자 등 한국 근현대사를 녹여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자신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며 순양가(家)에 복수를 펼치는 윤현우의 서사도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송중기, 이성민, 조한철, 김신록, 김도현, 김남희 등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도 작품을 빛냈다. 이들 중에서도 오로지 돈을 좇는 진양철 회장 역할을 맡은 이성민은 구부정한 자세부터 날카로운 눈빛까지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된 모습으로 아우라를 뽐냈다. 지난 11회에서 보여준 섬망 증세 연기는 소름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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