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속 분양가 ‘고공행진’… 부산선 평당 3000만원 나와

김송이 기자 2022. 12. 21.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역대 최고 평(3.3㎡)당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3000만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982만원으로 2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젠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그래도 신축 아파트라는 점에서 추후 매매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니 당첨만 되면 손해는 아닐 것 같습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A공인중개사무소)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역대 최고 평(3.3㎡)당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분양가가 시세와 맞먹는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산 남천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3000만원이다. 남천자이는 ‘삼익타워’를 재건축해 후분양하는 아파트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9㎡ 6억3750만~7억2800만원 ▲74㎡ 8억6280만~8억8840만원 ▲84㎡ 10억4670만~13억370만원 등이다.

남천자이는 역대 부산 최고 분양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부산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중 3.3㎡당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해운대구 ‘해운대엘시티더샵’이다. 지난 2015년 10월 분양 당시 해운대엘시티더샵의 3.3㎡ 분양가는 2730만원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서는 “시세 대로 분양가가 산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천자이 인근 ‘삼익비치타운’ 전용 73.92㎡는 지난달 28일 9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3.3㎡당 매매가격은 3232만원으로 남천자이보다 200만원 비싸다.

부산 전체 분양가도 높아지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982만원으로 2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작년 11월 부산 평균 분양가는 3.3㎡당 1522만원이었는데, 1년새 30.2% 증가한 것이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울산의 3.3㎡ 평균 분양가는 작년 11월 1419만원에서 지난 달 1893만원으로 33.3% 올랐다.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원의 분양가 상승률도 24.9%를 기록하는 등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세종,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의 분양가가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가 산정 시 기본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지난 3월 2.64%, 7월 1.53%, 9월 2.53% 등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값은 물론 인건비가 오른 영향이다.

문제는 시장의 소화능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7217가구로, 작년 동기(1만4075가구) 대비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전국 분양물량의 10%가 넘는 5만 가구를 미분양 위험수위로 판단하는데, 이 속도라면 조만간 미분양 5만 가구를 돌파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르지만, 금리인상에 집값 하락으로 공급 물량을 받아줄 시장의 수용 능력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는 공급을 할 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나타날텐데,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공급 중단이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