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 한파에 이색 광고 안간힘…역명 병기부터 스포츠 마케팅까지

권유정 기자 2022.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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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한파 우려 속에서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브랜드 홍보에 힘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역명 병기, 스포츠 마케팅 등 광고 방식이 점차 다양해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업계에선 지출 대비 효과가 좋은 이색 광고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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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證, 3억원대 역명 병기 사업권 낙찰
키움·유진 등 스포츠 구단·대회 후원

올해 실적 한파 우려 속에서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브랜드 홍보에 힘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역명 병기, 스포츠 마케팅 등 광고 방식이 점차 다양해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업계에선 지출 대비 효과가 좋은 이색 광고에 주목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 '신한투자증권' 이름이 함께 적혀있다. /신한투자증권 제공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증권사 59곳의 광고선전비는 2452억3291만원으로 전년동기(3198억1116만원)보다 22.3% 감소했다. 연초 이후 증시 변동성에 따른 실적 우려가 광고선전비 등 영업비용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증권사별로 보면 광고비를 늘린 곳이 줄인 곳보다 많았다. 미래에셋, 삼성, 키움증권 등 일부 대형사가 비용을 줄이면서 전체 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NH, KB, 교보, 대신, 메리츠, 신한 등은 모두 한 해 전보다 광고비가 증가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사명을 기존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변경하면서 올해 7월 지하철역 ‘역명 병기’ 사업권을 따냈다. 역명 병기는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역에 법인명 등을 함께 쓰게 해주는 사업으로 입찰을 통해 그 권리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시 3억5000만원에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 향후 3년간 이름을 넣을 권리를 얻었다. 이때 신한투자증권은 을지로입구역(8억원), 명동역(6억5400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돼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광고 계약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중에서는 주로 은행이나 카드사가 지하철역 광고를 했고, 증권사들은 역명 병기라는 아이디어를 대부분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여의도역이라는 장소가 갖는 상징성, 노출 빈도와 기간을 고려하면 3억원이면 거의 공짜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이날 경기 관중수는 1만6300명을 기록, PO 3경기연속 매진이자 올해 PS 고척돔 첫 매진을 기록했다. /뉴스1

스포츠 구단이나 대회를 후원해 광고 효과를 노린 증권사도 여럿 있다. 야구단 ‘서울 히어로즈’ 네이밍스폰서를 맡은 키움증권은 키움히어로즈가 정규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투자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8년 이듬해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매년 100억원에 히어로즈 구단이 ‘키움히어로즈’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키움 브랜드가 노출됐는데, 경기 횟수가 늘어날수록 브랜드 노출 빈도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리는 남자 테니스 대회 ‘2022 ATP코리아오픈’에 타이틀스폰서로 참가했다. 2022 ATP코리아오픈은 26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ATP 프로 투어 대회로 US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캐스퍼 루드(노르웨이)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유진투자증권이 후원한 테니스 대회는 국내 테니스 열풍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 대회 준결승전(10만~20만원)과 결승전 지정석 입장권은 판매 개시 후 얼마 되지 않아 매진됐다. 코리아 오픈에서 매진 사례가 나온 것은 마리아 샤라포바(은퇴·러시아)가 출전한 2004년 1회 대회, 오스타펜코가 우승한 2017년 뿐이다.

한편, 국내 광고 비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광고비는 전년대비 20.4% 증가한 13조9889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광고 시장은 30% 넘게 성장하며 사상 첫 7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디지털 광고 외에도 방송(4조원), 인쇄(1조6609억원), 옥외광고(8161억원) 시장 모두 전년대비 규모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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