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예능 ‘라스-나혼산’ 침체와 반등 희비 교차 [2022 MBC 결산③]

이해정 2022.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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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상승장이 오면 하락장이 있고, 하락장이 있으면 상승장이 반드시 온다고 했던가. 올해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은 침체와 반등으로 희비가 교차했다. 이런 가운데 고인물 예능을 환기시킬 뉴페이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라디오스타' 2%대 추락, 뻔한 토크쇼 변질

2007년 5월 MBC ‘황금어장’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라디오스타’는 2011년 1시간 단독 코너로 편성된 후 15년째 MBC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만 하더라도 8%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라디오스타’는 하반기 들어 3~4%대 시청률 박스권에 갇혔다. 지난 9월 21일 방송된 786회는 2.9%까지 추락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트레이드 마크였던 독기 어린 MC 케미스트리가 줄어들면서 순한맛 인터뷰쇼로 변질된 것이 주요한 패인으로 꼽힌다. 화끈한 멘트가 사라진 자리는 언제나처럼 안영미 가슴 춤, 김구라의 질색하는 표정으로 대체된다. 소식좌 김국진이나 눈물좌 유세윤도 간간이 웃음 양념을 치지만 애초에 메인 디시가 없는 게 문제다.

▲ '놀면 뭐하니?' 유재석픽 사공만 늘어나 산으로 가는 중

고정 멤버 몸집을 불린 ‘놀면 뭐하니?’도 산으로 가고 있다. 지난해 최저 시청률이 6%였던 ‘놀면 뭐하니?’는 4%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특히 한 회 평균 시청률이 4%대 성적표를 받은 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라 위기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놀면 뭐하니?’ 첫 번째 위기는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 등이 합류한 ‘놀면 뭐하니?+’였다. 유재석이 유산슬, 유르페우스, 유고스타 등으로 변신하며 ‘부캐 신드롬’을 이끌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이도 저도 아닌 친목 모임이 됐다.

김태호 PD 하차 이후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제작진은 안전한 모범답안을 답습하며 ‘MSG워너비’를 그대로 모방한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무려 17주나 끌고 갔고, 시즌3에서도 이이경, 박진주를 투입해 사공만 늘렸다.

▲ 슬럼프 극복 '나 혼자 산다' 다시 찾은 전성기

지난해 8월 방송 5년 만에 5%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던 ‘나 혼자 산다’는 반등에 성공,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7~8%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나 혼자 산다’는 고정 멤버들의 반복되는 에피소드에 기안84, 박나래 등 출연자를 둘러싼 연이은 구설수까지 겹치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잠정 하차했던 전현무가 돌아왔지만 곧바로 효과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나 혼자 산다' 한방은 원조 ‘나혼산’ 감성에 트렌디한 새 멤버를 더하는 것이었다. 전현무는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무스키아’, ‘무든램지’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웃음을 발굴하는 데에 성공했고 원년 멤버 김광규의 귀환도 뒷심을 발휘했다. 여기에 황희찬, 코드쿤스트, 허니제이 등 당대 핫한 스타들을 재빠르게 투입하면서 매회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균형 있는 연출로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나 혼자 산다’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됐다. 전현무가 2017년 이후 MBC에서 두 번째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도 힘이 실리는 이유다.

▲ 청출어람 기대되는 신규 예능

2023년 MBC가 기대되는 건 올해 잘 론칭한 신규 예능의 활약 덕이기도 하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컬링퀸즈’, ‘로컬식탁’, ‘악카펠라’는 뼈아팠지만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호적메이트’는 안방극장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오은영 리포트’는 부부 상담 예능의 대표격이 됐고 ‘호적메이트’는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호평받는다.

기안84, 이시언, 빠니보틀의 무계획 남미 여행기를 다룬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는 지난 12월 11일 첫 방송부터 4.6%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비드라마 TV 화제성 2위를 차지했다. 기안84가 삶의 매너리즘을 떨치기 위해 떠난 남미 여행은 ‘예능 매너리즘’에 빠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존재 자체로 예능인 기안84에 시너지 완벽 보장 이시언, 압도적 자연 경관까지 더해져 볼 거리 '맥시멀리즘 예능'이 탄생했다.

(사진=MBC 제공)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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