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따로 없는 北…12월도 국방 강화·위협 담화로 '대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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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예년과 달리 연말 결산에 집중하는 12월에도 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담화로 위협 목소리를 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통상 12월이 되면 경제,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사업 총화(결산)와 내년도 사업 계획 마련에 돌입한다.
올해 북한의 군사 활동이 예년과 달리 연말까지 이어지는 것은 최근의 행보가 대외 정세에 맞대응하기 위한 시위 의도보다 자체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른 무기 개발에 더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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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국방력과 대적 의지로 결속…내년도 대외 기조도 그대로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예년과 달리 연말 결산에 집중하는 12월에도 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담화로 위협 목소리를 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이달 15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진행하고 사흘 뒤인 1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정찰위성'이 조악하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튿날인 20일 오전 장문의 막말 담화를 내고 "말 같지도 않다"며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김 부부장은 고각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고 재진입 기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 시사로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는 이전의 12월에 북한이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통상 12월이 되면 경제,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사업 총화(결산)와 내년도 사업 계획 마련에 돌입한다. 이 때문에 12월에 군사나 대외 행보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었다.
실제 김정은 총비서 집권 시기 핵·미사일 활동을 분석해보면 한미 연합훈련 시기와 맞물린 3~4월, 8~10월에 활동이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12월은 '도발 비수기'로 불린다.
올해 북한의 군사 활동이 예년과 달리 연말까지 이어지는 것은 최근의 행보가 대외 정세에 맞대응하기 위한 시위 의도보다 자체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른 무기 개발에 더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내년 4월까지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공언한 정찰위성은 북한이 앞서 예고한 전략전술무기체계와 관련한 '5대 과업' 중 하나이고 엔진 시험도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출현'과 관련한 활동이었다.
이는 또 그만큼 북한이 현재 핵무력 강화 속도를 높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총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인 17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불참했다. 부친 기일에 김 총비서가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연말까지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은 내세울 경제 성과가 충분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어 보인다. 방역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국경 봉쇄가 이어지는 등 경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분위기를 국방부문의 성과로 달래려 한다는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을 앞세워 군사 기술을 깎아내리는 외부 시선에 일일이 대응하고, 대적 의식을 부추기는 것도 같은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0일 국방 부문 성과를 부각하며 "절대 불변의 대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최근 행보는 북한의 내년도 대외 기조도 올해의 '강 대 강', '대적 투쟁'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북한은 이달 하순 예고한 당 전원회의에서 각 분야 사업을 총화하면서 대남·대외 기조를 비롯해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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