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했던 상반기 ‘빅마우스’로 체면 세운 하반기[2022 MBC 결산①]

박수인 2022.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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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가 '빅마우스'로 면을 세웠다.

올해 MBC는 '지금부터 쇼타임!', '트레이서', '내일', '닥터로이어', '금수저', '빅마우스', '일당백집사', '금혼령', '멧돼지사냥',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등 다양한 장르의 장·중·단편 드라마들을 선보였다.

그 중 '빅마우스'는 유일하게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를 대표할 MBC 드라마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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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MBC 드라마가 '빅마우스'로 면을 세웠다.

올해 MBC는 '지금부터 쇼타임!', '트레이서', '내일', '닥터로이어', '금수저', '빅마우스', '일당백집사', '금혼령', '멧돼지사냥',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등 다양한 장르의 장·중·단편 드라마들을 선보였다. 그 중 '빅마우스'는 유일하게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를 대표할 MBC 드라마로 우뚝 섰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MBC 드라마의 시청률은 저조했다. 시즌1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트레이서'는 시즌2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대선 특집 방송으로 잦은 결방을 겪으며 흥행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꼰대인턴'의 영광을 재현할 줄 알았던 '지금부터, 쇼타임!'은 '2020 MBC 연기대상' 수상자 박해진의 출연에도 불구, 3-4%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7.6%로 시작한 '내일'은 2%로 마무리하는 굴욕을 맛봤고 2022년 MBC 드라마 최고 기대작이었던 '닥터로이어'는 6-7%를 웃도는 시청률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에 선보인 '빅마우스'는 대체적으로 저조했던 MBC 드라마의 한 줄기 빛이었다. 쉽지 않을 것 같던 시청률 10% 돌파의 벽을 6회 만에 깨버린 것. 첫방송 6.1%로 시작한 시청률은 13.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둬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빅마우스'의 흥행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휘몰아치는 속도감, 하드보일드 느와르 세계관 속 궁금증을 높인 빅마우스의 정체, 배우들의 열연에 더해진 감각적인 연출 등이 작용했다. 방영 전부터 '이제껏 본 적 없는 역대급 스케일의 하드보일러 느와르'를 자부했던 '빅마우스'는 매회 '엔딩 맛집'에 등극하며 높은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시청률만큼이나 높은 화제성도 자랑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된 '빅마우스는 9월 3주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드라마+비드라마 화제성 TOP100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 공개로 인한 싱가포르, 인도, 영국, 호주 등 세계적인 호평도 이어졌다.

'빅마우스' 흥행의 일등공신인 배우 이종석의 '2022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박창호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 이종석은 약 3년 만 드라마 출연에도 불구,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폭 넓은 연기 내공을 재증명한 것. '빅마우스'에서 그야말로 하드캐리한 이종석은 박창호라는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연기대상 수상을 기대케 한다.

하반기 방영된 '금수저'도 의외의 선전을 보였다. '금수저'는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 소위 '대박'을 터뜨린 성적은 아니었으나 화제성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퍼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금수저'는 10월 마지막주, 11월 1주차 금토드라마 부문에서 화제성 1위에 올랐고 드라마+비드라마 종합 중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화제성은 '금수저' 출연 배우들을 재발견하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 육성재, 정채연, 연우 등의 연기력이 입증됐고 주연 배우로서의 성장을 보여줬다.

한편 MBC는 올해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을 영상화해 선보였다. 그동안 '검은태양', '꼰대인턴', '십시일반', '미쓰리는 알고있다', '자체발광 오피스', '목표가 생겼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등 공모전 당선작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MBC는 올해 4부작 드라마 '멧돼지사냥', '팬레터를 보내주세요'를 편성해 내보냈다. 해당 작품들은 각각 최고 시청률 3.1%, 2%를 기록하며 흥행과는 먼 성적을 받아들었으나 '극본 공모전 당선작의 명성을 이었다'는 평을 받으며 앞으로를 기대케 하고 있다. (사진=MBC '빅마우스', '트레이서', '내일', '닥터로이어', '금수저' 포스터)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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