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로니, 메시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한 남자 [카타르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메시의 첫 월드컵을 대표팀 동료로 함께 했던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감독으로 함께 해 메시의 한을 풀어줬다.
아르헨티나는 12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3-3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임을 공언하고 나섰던 메시는 수집하지 못했던 단 하나의 트로피를 손에 쥐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메시가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이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대표팀 경력에 방점을 찍은 건 옛 동료이자 현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의 도움이 컸다.
스칼로니 감독은 1978년생 만 44세 젊은 지도자다. 1987년생 메시와는 9살 차이다. 2015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와 대표팀에서 함께 뛴 적도 있다. 메시의 첫 번째 월드컵이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스칼로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백업 자원이었고 A매치 경력도 7경기가 전부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라싱 산탄데르(이상 스페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라치오(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빅리그 팀을 거쳤지만 스타 선수가 즐비한 아르헨티나 축구계를 고려하면 무명에 가깝다.
선수 경력이 화려하지 않았던 스칼로니는 지도자 경력도 주목할 수준은 아니었다. 변변찮은 프로팀 감독 경력도 없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그가 지휘봉을 잡은 첫 번째 성인 팀이다.
2016년 세비야 수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부임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따라 아르헨티나 수석 코치로 부임하며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아르헨티나 U-20 대표팀 감독을 맡은 스칼로니 감독은 2018년 삼파올리 감독이 물러난 후 감독 대행으로 성인 대표팀을 맡았고 정식 감독 계약까지 맺었다.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달리는 아르헨티나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첫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201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불안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4강에서 브라질에 0-2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는 거의 없었다.
이후 팀을 빠르게 재정비하는 데 성공한 스칼로니 감독은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며 1993년 대회 이후 우승 명맥이 끊겼던 아르헨티나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7경기에서 단 3실점을 허용한 안정감이 돋보였다.
스칼로니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단단한 축구로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다. 스칼로니 감독은 중원을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로 채워 메시를 보좌하게 했다. 만 35세로 운동 능력이 예전 같지 않은 메시는 스칼로니 감독의 전술적 배려로 활력을 되찾았다. 자유를 얻은 메시는 이번 대회 7골 3도움으로 팀 득점의 66%에 직접 관여했다. 전성기 못지않은 '원맨쇼'였다.
또 2021년 코파 우승 당시 주전 선수였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대회 도중 주전 선수를 과감하게 교체한 것, 토너먼트 내내 벤치를 지킨 앙헬 디 마리아를 결승전 선발로 투입해 프랑스의 측면을 허문 것에서 드러나듯 그의 용병술이 승부처에서 빛났다.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시기가 좋지 못했다는 '옥에 티'가 있었지만, 큰 대회에서 모험수를 두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만하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는 '메시의 한을 풀어준 자'로 영원히 칭송받게 됐다. 메시를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만든 은사를 거론할 때 스칼로니의 이름은 빠질 수 없다. '발롱도르 7회'의 메시라 해도 월드컵 우승이 없다면, 앞으로도 펠레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메시의 조력자'가 전부는 아니다. 스칼로니 감독이 '코파 위너, 동시에 '월드컵 위너'가 된 나이는 고작 44세다. 지도자로서도 스칼로니 감독은 이미 역사에 남을 업적을 달성했다. 미래가 창창한 그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자료사진=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수 “손흥민xBTS 만나는 아내 대신 육아+살림…우울증 오더라”(동치미)[어제TV]
- ‘홍현희♥’ 제이쓴, 뜻밖의 손흥민 닮은꼴‥옆태 미남일세
- 손웅정 감독 “子 손흥민 월드클래스 아냐” 변함없이 단호 왜?(유퀴즈)[결정적장면]
- “경찰신고 당한 훈련, 손흥민 행복 위해” 손웅정의 손부삼천지교(유퀴즈)[어제TV]
- 손웅정 “축구선수 은퇴 후 생활고에 막노동, 子 손흥민 콘테이너 생활도”(유퀴즈)
- 손웅정 “子 손흥민 안와골절에 월드컵 걱정부터, 잠잘 때 빼고 얼음찜질”(유퀴즈)
- 손웅정 감독 “子 손흥민, 월드클래스 아냐” 그 이유는(유퀴즈)
- 다시 소속팀으로, ‘16강 주역’ 손흥민-이강인 출국
- 출국장 손흥민,월클 손인사란 이런 것~ [포토엔HD]
- 손흥민, 팬들 보며 예의 바른 인사 먼저~[포토엔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