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일신' 메시-'호적수' 음바페-'추락' 호날두, 세 남자의 엇갈린 결말[월드컵 리뷰]

김성수 기자 2022. 12. 2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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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통산 세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행보가 주목됐던 세 선수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서로 다른 모습과 성적표로 월드컵을 마치게 됐다.

왼쪽부터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 = News1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 접전 후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월드컵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던 메시는 이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치고 꿈에 그리던 월드컵 우승까지 손에 넣게 됐다.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은 덤이었다.

7번의 발롱도르, 4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11번의 리그 우승, 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 축구 선수로서 그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메시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바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였다.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를 논할 때 월드컵 우승 경력 유무는 빠지지 않는다. 펠레(1958, 1962, 1970)와 마라도나(1986)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GOAT(Greatest Of All Time)을 거론할 때 유리한 위치를 점했던 이유도 이 둘보다 클럽 축구 우승 경력과 개인 성적은 더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던 메시가 '역대 최고'는 갖지 못했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다섯 번째 월드컵에서 자신의 주축이 되어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였다. 세계 챔피언을 상징하는 트로피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져온 그의 이름 앞에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가 오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AFPBBNews = News1

한편 준우승팀 프랑스에는 메시와 호날두의 뒤를 이을 차세대 축구 정상 음바페가 있었다. 비록 월드컵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카타르 월드컵 7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여기에 음바페의 결승전 퍼포먼스는 메시가 은퇴한 뒤 축구계의 왕위를 물려받기에 손색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정규시간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아르헨티나에 0-2로 끌려가고 있던 프랑스를 1분 만에 멀티골을 몰아쳐 연장으로 이끌었으며 연장전에서도 메시가 골을 넣자 다시 PK 득점으로 응수하며 기어코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음바페였다.

물론 축구는 팀 스포츠지만 월드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메시와 음바페의 진검승부는 메시의 건재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음바페가 정통 왕위 계승자임을 유감없이 증명한 자리였다.

ⓒAFPBBNews = News1

그리고 이 멋들어진 결승전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자리, 거기에 그 호적수의 자리마저도 모두 잃은 이가 있었다. 바로 호날두였다.

각각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주축이 돼 팀을 월드컵 결승까지 이끌고 최후의 대결에서도 엄청난 모습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메시, 음바페와는 달리 호날두의 카타르 이야기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올해로 37세의 호날두는 본인의 마지막 월드컵이 유력한 카타르 월드컵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득점은 가나와의 첫 경기에서 기록한 페널티킥 한 골이 다였으며 포르투갈이 8강에서 모로코에 패해 탈락하는 것 역시 막지 못했다.

심지어 16강과 8강에서는 21세의 신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에게 선발 자리를 뺏기며 체면을 구겼던 호날두였다. 여기에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모로코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후 동료들을 챙기지 않은 채 눈물과 함께 먼저 퇴장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는 명성에 끝까지 먹칠을 했다. 반면 10년 넘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메시는 본인의 힘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기에 최고의 축구 선수 자리를 놓고 다퉜던 메시와 호날두의 경쟁은 마침내 메시의 승리로 끝났다고 말하는 의견이 현재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AFPBBNews = News1

오랫동안 이어진 경쟁의 종결과 새 시대의 임박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김과 함께 최고 축구 스타들의 운명이 다양하게 갈린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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