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임원 도미노 이탈 '골머리'…업계 1위 명성 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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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재개하면서 여행업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가운데 국내 업계 1위 하나투어는 핵심 인력들의 잇따른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투어는 송미선·육경건 공동 대표 체제에서 송미선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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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사모펀드 인수 후 예견된 수순"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해외여행이 재개하면서 여행업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가운데 국내 업계 1위 하나투어는 핵심 인력들의 잇따른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투어는 송미선·육경건 공동 대표 체제에서 송미선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번 단독 체제 전환과 관련해 하나투어 측은 "급변하는 여행시장에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경영 성과를 증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지만, 그 배경엔 육 대표의 사임 결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육 대표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해 아직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다.
육 대표는 하나투어의 핵심 인력으로 통한다. 1990년 하나투어의 전신인 국일여행사로 입사한 후 영업 전문가로 33년간 하나투어에 몸담은 인물이다. 육 대표의 거취는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에 내년 초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하나투어의 임원 이탈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4월엔 송미선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오던 김진국 대표가 노랑풍선으로 이직했다. 김 대표가 노랑풍선에 합류할 때 임원급 인력 5명도 함께 하나투어를 나갔다. 김 대표의 이직 당시 업계 내에선 하나투어 경영 위기설이 나돌았다. 1위 기업에서 3위 기업으로 핵심 인물들이 이직한 경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도 하나투어의 임원 인력을 영입했다. 24년간 하나투어에 몸을 담았던 염순찬 상무가 올해 인터파크 투어패키지사업 그룹장으로 합류했다. 염 그룹장은 하나투어에서 영업으로 시작해 상품 기획, 영업 전략, 마케팅을 거쳐 이커머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무의 리더 역할을 맡아 온 인물이다.
하나투어의 이탈엔 2020년 3월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하면서 예견된 일이 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020년 3월엔 하나투어 지분 16.7%를 보유한 IMM PE가 박상환 회장(7.83%)을 넘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IMM PE는 기존 하나투어 경영진과 공동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모펀드 소속의 송미선 대표를 김진국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자리에 앉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 경력이 없는 사람이 대표에 앉게 되면서 조직 내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해지고 달라졌다"며 "1등 여행사라는 자부심과 애사심이 강했던 직원들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권 싸움으로 정통 여행업 출신의 임원들이 나가게 되었고 이어 임원들의 라인들(직원)이 줄줄이 이탈하게 됐다"며 "앞으로 송미선 대표 단독 체제인데 업계 내에선 모 아니면 도라는 평이 나오는데, 현재 상황으로 보면 긍정적이진 않다"고 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올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 손실은 218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17.75% 줄였으나 4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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