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세대교체] 진옥동號 출항 준비... 은행·증권·카드 CEO 물갈이

이남의 기자 2022. 12. 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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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 주요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출항 준비에 들어갔다.

50대 진 내정자가 자회사에 젊은 CEO를 발탁해 전문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배치하며 '세대교체'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COE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10개 자회사 중 4개의 수장을 교체했다.

우선 신한은행은 최종 후보로 한용구 부행장을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영업 전략·추진 등 영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고 지주사 본부장 재직 시절 '원(one)신한' 전략을 담당한 '영업통'이라는 평가받는다. 오랜 기간 영업점에서 근무해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은행 현안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그는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월부터 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50대 회장, 50대 자회사 CEO 발탁… 세대교체 본격화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사진=신한금융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 이름을 올린 문 내정자는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이다.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으면서 안정적 경영관리를 통해 신한카드가 궤도에 오른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 구조 재편 등이 성과로 꼽힌다.

그는 성도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카드에서 상품R&D센터 부장, 기획본부장, 전략기획팀 부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역임했다.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부문장(부사장)이 사장 후보로 선임됐다. 이 사장 후보는 오렌지라이프 인수 당시 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인수 작업을 지원했다. 2021년 1월부터 6개월 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1966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공동대표(사장)가 단독 CEO를 맡기로 했다. 임기가 끝나는 이영창 공동대표(사장)는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IB(투자금융) 부문 사장으로 일하다 지난 3월 신한투자증권 사장으로 영입됐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KDB대우증권, 메리츠증권, 유진증권 등에서 IB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신한금융 측은 "GIB 총괄 사장 취임 후 주식 인수, 채권 발행 등 전통적인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왔다"고 단독 대표 체제로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지주 임원 대부분 연임… "부회장직 신설 없어"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직을 신설하지 않았다. 앞서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부회장직에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진 내정자 1기 체제에선 부회장 자리를 볼 수 없게 됐다. 금융지주 인사를 대폭 실시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이인균 운영부문장(COO), 안준신 브랜드홍보부문장(CPRO), 왕호민 준법감시인(CCO), 김성주 감사부문장은 연임했다. 고석헌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은 동일 업무를 맡으면서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금융지주의 계열사 관리 방식에는 변화를 추구했다. 그룹 차원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이 해체됐다. 지주와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되어온 WM(자산관리), 퇴직연금, GMS(고유자산운용) 사업그룹장도 자리도 없앴다.

대신 원신한부문과 신사업부문이 신설됐다. GMS 쪽을 맡아온 장동기 부사장은 연임돼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했다. 경영관리를 맡아온 김태연 상무는 글로벌·신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추천된 사장과 임원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다. 신한금융 이사회 측은 "조용병 회장과 진 회장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경영진이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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