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스타일 추천부터 고객상담까지…D2C 돕는 스타트업 봇물

임유경 2022. 12. 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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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C 앱스토어에 유입된 개발사 8600곳 넘어
앱 다운로드 증가추세…올해 상반기 10만건 육박
픽셀·채널톡·에디봇 등 AI 접목한 D2C앱 인기
"이커머스 성장 따라 D2C 앱 생태계 확장할 것"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브랜드 강화를 이유로 온라인 직접판매(D2C·Direct to Consum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자사몰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정산, 고객관리, 배송,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분야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분석 같은 첨단 기술도 클릭 몇 번으로 접목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덕분에 D2C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20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D2C를 위한 앱스토어인 ‘카페24 스토어’에 등록된 개발사는 10월 기준 8600곳을 넘었다. 카페24 스토어는 DC2용 앱을 모아놓은 마켓플레이스다. 온라인 사업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것처럼 카페24 스토어에서 원하는 앱을 내려받아 쇼핑몰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온라인 사업자의 이커머스 앱 다운로드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22년 상반기에 앱 다운로드 수는 9만6000여 건으로 8만3000여 건을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올해 스토어 거래액은 월평균 9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D2C 앱들이 특히 인기다.

픽셀 스타일 추천AI 적용 예시(이미지=카페24스토어 캡처)

AI 상품추천 서비스 픽셀은 개발사 오드컨셉이 2017년 출시한 개인화된 AI 패션 스타일링 서비스다. 쇼핑몰 방문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최적의 추천을 내놓기 때문에 ‘다른 고객이 본 상품’이 아니라, 개인 맞춤 스타일링 제안이 가능하다. 제품 상세 페이지 하단에 ‘고객님, 이 스타일을 찾으셨나요?’ 등의 문구와 함께 추천할 패션 아이템이 나타나는 식이다.

오드컨셉에 따르면 픽셀의 추천을 받은 쇼핑몰 이용자는 구매전환율이 평균 5배 높고, 재방문율은 평균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기준 쇼핑몰 1100곳 이상이 픽셀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는 “넷플릭스가 이용자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하듯, 소비자가 찾는 상품은 물론 해당 제품에 어울리는 제품까지 함께 추천해 쇼핑몰의 구매전환율과 재방문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널톡을 적용한 예시(사진=카페24 스토어 캡처)
온라인 숍에 점원을 들인 듯한 효과를 내주는 앱도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 채널톡이 대표격이다. 커버낫, 세터, 우알롱, 원소주 같은 트렌디한 브랜드도 D2C에 채널톡을 결합했다. 카페24 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 앱으로 자리잡았다.

고객은 언제든 웹사이트 하단에 있는 채널톡 아이콘을 통해 챗봇과 소통 가능하다. 채널톡에서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저장하고 등급별로 분류해 마케팅 메시지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채널톡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챗봇을 도입하는 국내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며 “고객사는 10만여 곳에 달한다”고 했다.

AI로 상세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카페24가 제공하는 에디봇은 디자인 분야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상세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돕는 AI 기반 서비스다. 특히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이미지 배치·분류 작업 과정이 쉬워진다. 상세페이지에 활용할 사진만 업로드하면 AI가 상품컷, 모델컷 등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상품 색상표도 만들어준다. 사용자는 분류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성된 상세페이지를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수정하며 완성하면 된다.

이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D2C 앱 생태계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김재은 카페24 플랫폼사업본부 그룹장은 “이커머스 거래액은 연간 192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코딩 기술 없이도 최신·고급 기술을 손쉽게 쇼핑몰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D2C 앱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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