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젊은 연인과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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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 전 길을 걷고 있던 젊은 남녀를 보고 조금 놀랐던 적이 있다.
서로 손을 잡을 것으로 봐서는 연인관계인 듯 보였는데, 이들은 전방을 응시하거나 마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각자의 다른 손에 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무심히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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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 전 길을 걷고 있던 젊은 남녀를 보고 조금 놀랐던 적이 있다. 그들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한적한 길을 걷고 있었다. 서로 손을 잡을 것으로 봐서는 연인관계인 듯 보였는데, 이들은 전방을 응시하거나 마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각자의 다른 손에 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무심히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낯선 장면이 휴대폰에 빠져있는 요즘 세태를 상징할 지도 모른다.
개인이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처음에는 통화 기능만 가능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하면서 음성통화와 문자는 물론 계산기, 인터넷, 게임, MP3, 캘린더, 텔레비전(DMB), 카메라(캠코더), 시계, 플래시, 나침반, 지도, 내비게이션, 녹음기, 전자사전, 리모컨, 모바일 뱅킹, 카드결제 기능까지 실로 휴대폰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없을 정도가 됐다.
우리의 일상은 휴대폰 알람소리에 일어나, 오늘 날씨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휴대폰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출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휴대폰에서 실시간 제공되는 뉴스를 볼 수 있다. 해당 뉴스에 자신의 의견을 달 수도 있다. 친구에게 이모티콘으로 안부를 전하고, 은행으로부터 변동된 금리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택배회사로부터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이 곧 배달될 것이라는 문자를 받기도 한다.
또한 휴대폰은 다양한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길을 가다가도 문득 궁금한 것이 떠오르면, 휴대폰을 통해 검색하면 된다. 잠이 안 오면 휴대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청할 수도 있고, 취미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휴대폰이 인터넷이나 전화 회선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모바일(mobile)의 중심이 된 것이다. 이는 디지털 시대 모바일의 영향력이 막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서로 손은 잡았지만, 시선은 각자 다른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을 향하고 있는 젊은 연인의 낯선 데이트 모습에서 새삼 우리가 모바일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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