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치 월급+5000만원"…'억대 연봉' 증권맨들 짐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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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권가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해고나 조직 개편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신규 딜 증가에 발맞춰 꾸준히 인력 자원을 강화해왔으나 지금은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인건비율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전사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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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권가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다. 하반기에 불거진 유동성 경색과 신용 위기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뿐 아니라 대형사까지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1982년생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희망퇴직자 대상자를 모집했다. 월 급여의 최대 34개월까지 연령에 따라 지급하고 별도로 생활지원금, 전직지원금 등을 합해 최대 5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조건이다.
업계 관계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KB증권 희망퇴직자 모집에 약 7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올투자증권도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조직 체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IT본부가 IT센터로 축소됐고 기획실 내 경영기획팀과 사업기획팀은 하나로 통합됐다.
다올투자증권 관계는 "본부장은 통상 상무급 이상이 맡는데 (임원 사직으로) 상무급 이상 임원이 없다보니 본부장 체제에서 센터장 체제로 바뀐 것"이라며 "조직 인원이 감소하면서 IT 인원도 줄었지만 부서 폐지 등 항간에 떠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부동산·IB(투자은행) 부문에서 인력 감축이 있다는 증권가 '지라시'(정보지)가 돌았지만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해고나 조직 개편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 법인본부와 리서치본부를 폐지하고 이들 본부에 소속돼 있던 임직원 30여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DGB금융그룹 계열 하이투자증권도 이달 초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신규 딜 증가에 발맞춰 꾸준히 인력 자원을 강화해왔으나 지금은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인건비율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전사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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