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방울·KH, 윤석열 대통령 친정을 방패 삼았다 [수상한 왕국:쌍방울•KH그룹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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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는 두달 간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한 쌍방울·KH그룹의 불편한 역사를 추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배상윤(56) KH그룹 회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야권 인사들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쌍방울·KH그룹이 윤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특수부 검사' 출신들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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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별난 검찰·정치인 사랑
배상윤, '윤 대통령 측근'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 변호인 선임
김성태, 자신 수사했던 '특수통' 조재연 전 부산고검장 영입
반 년 넘는 해외 체류 끝에 변호인 수임··· 국내 복귀 타진 중
'대통령 최측근' 국정원 전 기조실장도 사건 수임 의혹 제기
편집자주
한국일보는 두달 간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한 쌍방울·KH그룹의 불편한 역사를 추적했다. 이들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덩치를 키웠고, 수상한 자금이 모이는 곳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검찰·정치권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별종 왕국을 건설한 두 그룹을 해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배상윤(56) KH그룹 회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태(54) 전 쌍방울그룹 회장도 과거 자신을 수사했던 조재연 전 부산고검장을 변호인으로 낙점했다. 그동안 야권 인사들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쌍방울·KH그룹이 윤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특수부 검사' 출신들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회장과 배 회장이 거물급 전관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조만간 귀국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 측근 박찬호 KH 변호 맡아
2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최근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을 변호인으로 영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신준호)는 현재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과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인수 등 무자본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6월 출국한 배 회장은 해외에 머물고 있다.
박 전 지검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 최측근이자 검찰 내 대표적 특수검사로 꼽혔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시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맡으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박 전 지검장은 배 회장을 변호하고 있는지 묻는 본보 질문에 "배 회장 변호를 맡는 것은 맞지만,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선 아직 선임한 게 없다"고 답했다. KH그룹 역시 "박 전 지검장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만큼, 배 회장님이 해외에서 곧 돌아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신 수사했던 검찰 간부 선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도 검찰 옷을 벗은 지 반 년밖에 안 된 특수검사 출신 조재연 전 부산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미화 밀반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지난 5월 해외로 도주했다.
조 전 고검장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는 등 검찰 내에서 금융·증권범죄 수사에 정통한 특수통으로 꼽혔다. 특히 김 전 회장이 2014년 5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될 당시 합동수사단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다급한 마음에 자신을 수사했던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선 김 전 회장이 해외 도피 전 검찰 수사를 받을 때는 윤 대통령 최측근인 조상준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 전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인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 변호를 맡았다.
본보는 조 전 실장에게 김 전 회장 사건을 수임했는지 여부를 묻기 위해 수십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쌍방울그룹 역시 "해당 내용은 확인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수상한 왕국: 쌍방울·KH그룹의 비밀
<1> 유별난 검찰·정치인 사랑
<2> 기이한 덩치 키우기
<3> 대장동과 그들의 관계는
<4> 전환사채와 주가조작
▶‘수상한 왕국:쌍방울·KH그룹의 비밀’ 몰아보기(☞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hankookilbo.com/Collect/8086
<1> 유별난 검찰·정치인 사랑
①[단독] 쌍방울·KH, 윤석열 대통령 친정을 방패 삼았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421180003514
②빚 내 기업 산 뒤 전환사채 찍어 또…'무자본 M&A'로 덩치 키워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1116380003475
③자신 구속한 검사 사외이사로… 대형 로펌 통해 로비 시도 정황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520480003947
<2> 기이한 덩치 키우기
①[단독]"배상윤 회장 돈 세탁기였나" CB폭탄 돌리기 피해자의 절규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1604510002993
②바지사장 앉혀 조종 ‘판박이’…추적 힘든 현금으로 기업 인수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421370003492
<3> 대장동과 그들의 관계는
<4> 전환사채와 주가조작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이정원 기자 hanak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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