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요시다 넘고 1억달러 직행? 이정후, WBC·KS 도장깨기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에게 1억달러의 계약을 기꺼이 제안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2023-2024 오프시즌에 한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다. 키움은 지난 19일 이정후로부터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달받았고, 허락하는 절차만 남았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소속 선수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1년 뒤의 일이지만,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최초 몸값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최근 2년간 KBO리그보다 한 수 위의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명의 일본인 외야수가 메이저리그에 갔다. 2021-2022 오프시즌에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이번 2022-2023 오프시즌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주인공.
스즈키는 5년8500만달러, 요시다는 5년 90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그런데 미국 스포츠넛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에게 1억달러의 계약을 기꺼이 제안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시즌을 앞두고 6년 360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2800만달러, 4+1년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가 실제로 1억달러 계약을 맺으면, 류현진과 김하성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최근 1~2년 사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과열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KBO리그 출신의 타자가 1억달러 계약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단, 포스팅 비용을 키움에 줘야 한다는 건 변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선 포스팅 비용까지 이정후 영입 비용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미국 언론들은 이정후가 KBO리그 최고타자라는 것 자체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스포츠넛은 “그의 나이(24세)와 발전된 타격 능력을 고려할 때, 내년 겨울에 가장 인기 있는 메이저리그 FA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파워히터는 아니지만, 타격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감각과 선구단을 앞세워 뛰어난 타격 툴을 자랑한다. 평균 이상의 운동능력이 있고 코너 외야에서 경험을 쌓아왔지만, 중견수로 뛴 경험도 있다”라고 했다.
아직 이정후에겐 1년이란 시간이 있다. 결국 2023시즌 성적이 관건이다. 2023시즌에도 올 시즌처럼 완벽한 행보를 보인다면 1억달러 계약도 꿈은 아닐 것이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 경우 가치는 더 오를 수 있다. 이정후는 내년 1월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에 임한다. 개인트레이너까지 고용,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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