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회사에서 ‘희한한’ 콘텐츠를 만든다고?
‘시몬스 스튜디오’ 누적 조회수 30만회 넘겨
침대 회사인데 침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시몬스 침대가 최근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사이트(통찰력)과 영감(靈感)을 강연 형태로 들려주고 젊은 세대와 공유하는 SNS 소셜라이징 플랫폼 ‘시몬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한 채널이다. 최근까지 교수·아티스트·작가·의사·평론가·댄서를 비롯한 사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몬스 스튜디오를 찾아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거나 퍼포먼스를 펄쳤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상만 어느덧 30여편. 영상 길이가 총 640분. 누적 조회수도 30만회를 넘겼다.
◇”좋은 이야기를 더 널리 나눈다”…침대 회사가 만드는 이상하고 신기한 콘텐츠
“모든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복잡해요. 여기서 복잡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더 다양하고 개인차가 심하다는 얘기죠. 항상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보면서 ‘쟤네들은 왜 저래’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종잡을 수가 없다고 느껴요. 더 복잡하니까요(웃음).”
‘시몬스 스튜디오’에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MZ세대의 경제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MZ세대의 특성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코인 열풍이나 NFT 광풍 같은 현상이 왜 생기는지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언어학자 마이클 토마셀로를 인용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는 세대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방식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세대 갈등 문제의 해법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왜 그렇게 불만족하십니까. 왜 그렇게 화가 나 계신가요. 우리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기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지대넓얕)’으로 유명한 채사장의 강연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현대인의 삶이 풍족하지만, 정작 고통과 불안, 근심이 큰 이유에 대해 묻고 대답했다. 해당 강연에 네티즌들은 “오늘도 큰 울림을 줘서 감사하다” “오랫동안 그리웠던 목소리 들려줘서 고맙다” 같은 댓글로 화답했다.
◇때론 음악으로, 때론 춤으로
국내 1세대 DJ이자 프로듀서인 DJ 소울스케이프(박민준)과 그가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 ‘STUDIO 360 경음악단’도 시몬스 스튜디오가 초대한 무대에 나왔다. 이들은 ‘멘탈 헬스’를 주제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6곡의 노래를 들려줬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힐링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시도다. 이중 3곡은 시몬스와 DJ 소울스케이프가 협업해 발매한 앨범 ‘미드나잇 릴렉세이션(MIDNITE RELAXATION)’에 수록된 곡이기도 했다. 이 앨범은 한정판 LP로 제작돼 서울 청담동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두 유명 댄서가 합동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비보이그룹 ‘갬블러크루’에 소속된 댄서 김예리와 ‘소울번즈’에 소속된 댄서 전지예가 한 무대에서 합동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두 댄서는 수많은 무대에서 배틀로 맞붙은 적은 많았지만 한 무대를 동시에 선 적은 없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에서 두 댄서는 함께 퍼포먼스를 주고 받는다. 댄서 전지예는 “오랜 시간 브레이킹을 해왔지만 김예리 선수와 합동 공연을 가진 건 처음이라 굉장히 즐겁고 유쾌했다”고 말했다.
◇”세상에 긍정 에너지 전한다”
시몬스 침대는 그럼 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일까.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유익한 콘텐츠를 확산시켜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려했다”고도 했다. 최근 많은 기업이 의무적으로 행하고 있는 소위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 경영을 보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라는 얘기다.
침대 회사에서 만든 콘텐츠지만 침대 얘기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기업에서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소비자의 관심사와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유익한 무료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최근 공개한 MZ세대 영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3인(부원·메이킴·차인철)의 영상에도 침대는 등장하지 않는다. ‘NFT가 확장시킨 문화 이야기’, ‘NFT가 삶과 예술을 바꾼다’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을 뿐이다.
시몬스 침대 브랜드전략부문 부문장 김성준 부사장은 “시몬스 스튜디오 운영 초기만 해도 연사 섭외가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ESG의 일환으로 좋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시몬스의 진정성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도와 주신 덕분에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세상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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