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 척추치료 ‘추간공확장술’, 통증중재시술연구회 교과서에 실려

황효진 기자 2022. 12. 2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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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최소 침습적 척추 중재 치료 위한 기술-장치 소개하는 최신 안내서
박경우 대표원장, 저자로 참여…“최근 가장 각광받는 척추 치료법, 전 세계적으로 폭 넓게 보급할 것”
세계통증학회 설립자 로페스 박사, 추간공확장술 5차례나 참관하기도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의 추간공확장술 집도 장면을 참관하고 있는 스페인 로페스 박사(왼쪽 첫 번째). 서울 광혜병원 제공
서울 광혜병원은 한국통증중재시술연구회가 주관한 2022년판 교과서 편찬 저자로 박경우 대표원장이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기획하기 시작해 오랜 준비와 감수를 거쳐 2022년에 첫 번째로 출간되는 신간으로 제목은 ‘Minimally Invasive Spine Interventions: A State of the Art Guide to Techniques and Devices’(사진)이다.

척추·신경 관절 통증의 새로운 진단 방법 및 근거 중심 치료를 목표로 2004년에 발족한 한국통증중재시술연구회는 통증 중재 시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회원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연구회다.

박 대표원장은 그동안 해당 학회는 물론 국내외 여러 학회에서 추간공확장술을 주제로 한 강의와 등록 완료한 특허, 출간 논문 등을 기초로, 제11장 ‘Manual Percutaneous Foraminoplasty’를 집필했다.

이 교과서는 최소 침습적 척추 중재 치료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장치를 소개하는 최신 안내서다. 오랜 전통의 척추 개복 수술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여러 이점을 지닌 비수술적 기법들이 늘어나고 날로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척추 중재 치료자들에게 보다 나은 임상 결과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환자 준비의 여러 측면에서부터 척추의 경추, 흉추, 요추 및 천추 전반적인 질환 치료를 위한 최신 최소침습적 척추 시술법의 최신 핵심 기술 및 관련 기기를 다루고 있다. 치료 방법이나 기기에 대한 그림 외에도 적응증, 금기사항, 잠재적 합병증 및 수술 후 관리 지침도 제공된다.

서울 광혜병원 관계자는 “오랜 기간 각고의 노력으로 제작한 교과서의 거의 마지막 장에 추간공확장술이 실렸다는 것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척추 비수술 방법 중 하나라는 뜻”이라며 “서울 광혜병원에서만 추간공확장술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로 널리 관련 기술과 기기를 보급하고자 꾸준히 애쓴 결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광혜병원은 6월에 이어 7일에 세계통증학회(WIP)의 설립자이자 고문인 리카르도 로페스 박사를 재초청해 추간공확장술을 시연한 바 있다. 로페스 박사는 척추 통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유명한 신경외과 의사다. 그는 박경우 대표원장이 개발한 추간공확장술의 효과성과 잠재성을 확인한 후로는 적극적으로 참관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본인 기술과의 접목 가능성이나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 2019년에만 세 차례 시술을 참관한 바 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방문을 미루다 올해 두 차례 재방문했다.

로페스 박사는 “추간공확장술이 척추관협착증 이외에도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 유착성 질환,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이 가능하고 여러 분절에 다른 질환과 양상으로 나타나는 다분절 복합 척추질환에도 추간공확장술이라는 하나의 시술법만으로 한 번에 순차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것에 매번 감탄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이와 함께 고령 척추질환자의 통증과 관련된 원인을 살펴보면 척추의 한 분절이 아닌 여러 분절이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4부위가 넘는 여러 분절을 시술하면서도 1시간 이내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추간공확장술은 긴 시술 시간으로 인한 출혈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간공확장술은 수술적 기법이 가미된 최소침습적 시술법으로서 최소한의 인대만을 절제해 진행한다. 주로 2단계로 시행되며 1단계는 in-out 꼬리뼈접근법으로 꼬리뼈에서 척추관을 통해 병소 부위 추간공으로 진행하는 경막외카테터를, 2단계는 out-in 추간공접근법으로 옆구리 방향에서 직접 해당 추간공으로 진입하는 특수 키트를 사용한다. 추간공 내·외측 인대 일부를 절제해 해당 공간을 넓혀 물리적 압박을 줄이고 확장된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해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다. 그 결과 신경의 물리적 압박을 해소하고 생화학적 염증을 치료하며, 척추 혈류 및 자율 신경 기능을 개선해 준다.

박 대표원장은 “국내외 학회 활동 및 교과서 발간, 다양한 척추통증 권위자와의 기술제휴와 협력 등을 통해, 추간공확장술 관련 기술과 기기를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보급할 계획이다”며 “순수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척추 질환자의 고통을 덜고 나아가 국위선양에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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