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슈!]“오미크론 변이 막는 ‘2가 백신’ 적극 접종해야”

홍은심 기자 2022. 12. 2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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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재감염 증가세
유행 막기 위해 접종 권고

정부가 동절기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동절기 예방접종에는 2가 백신이 주로 쓰인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동시 유행으로 트윈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 일부는 독감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합친 것이 2가 백신이냐는 오해도 있다. 도대체 코로나 2가 백신은 무엇일까?

전 국민의 90% 가까이 접종했던 코로나 1, 2차 백신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를 함유한 백신이다. 2가 백신은 이 오리지널 백신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함유한 백신을 말한다. 부스터 샷으로 접종할 수 있는 2가 백신은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의 BA.1 대응 백신과 화이자의 BA.4/5 대응 백신 등 3종이다. 최근 모더나의 BA.4/5 대응 백신은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앞서 허가된 백신과 함께 동절기 코로나19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유행변이에 맞게 개발돼 감염예방 효과가 기존 단가백신보다 중화항체가 2∼5배 더 높은 것이 2가 백신인데, 정부는 이전 접종 백신 종류와 상관없이 mRNA 2가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승인된 모더나의 2가 백신은 오미크론 BA.1 대응 백신이다. 임상결과, 오미크론(BA.1)에 대한 중화 기하 평균 역가 즉, 백신을 맞고 생긴 항체의 양이 기존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전보다 7.1배 증가했다. 또한 오미크론 하위변이체 BA.4와 BA.5에 대한 강력한 중화항체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종 28일 후에는 오미크론 변이 BA.2.75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모더나의 2가 부스터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광범위한 교차 중화를 유도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만 2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우세종인 BA.5 변이 검출률은 70% 밑으로 떨어진 67.8%이며 BA. 2.75의 세부계통인 BN.1 변이 검출률은 전주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때문에 어떤 변이가 급속도로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체됐던 코로나 유행세가 다시 반등하면서 결국 월요일 14주 만에 최대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초만 해도 36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가 최근 470여 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에 다시 걸리는 재감염 추정비율은 최근 13%를 넘어섰다. 재감염 시 치명률은 첫 번째 감염 때보다 1.7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부터는 12∼17세 청소년을 동절기 추가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높지 않지만 재감염률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감염률은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그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감염 예방 효과는 물론,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동절기 접종률은 턱없이 낮다. 7일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60세 이상 추가 접종률은 22.5%이며 18세 이상으로 확대하면 8.5%에 불과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에는 코로나에 걸려도 심하지 않다는 인식과 백신 접종에 대한 피로도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백신 접종에 대한 잘못된 오해도 백신 거부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중 대표적인 오해는 “이미 코로나에 걸려 자연면역이 되었으니 백신으로 인한 면역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자연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므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충분하게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으로부터 3개월이 경과했다면 동절기 2가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교차접종이 정말 괜찮은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2가 백신은 부스터 샷으로 사용허가가 됐기 때문에 1가 백신으로 2차까지 완료 후 2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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