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만장자들 “내년 주가 10%대 더 떨어진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2. 12. 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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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소비 부진 등으로 매년 12월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소위 '산타 랠리'가 실종된 데 이어 새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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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실종 이어 새해 전망 암울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소비 부진 등으로 매년 12월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소위 ‘산타 랠리’가 실종된 데 이어 새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주 중심인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12월 들어 현재까지 6.4%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오전 현재 뉴욕 증시 선물은 1% 내외로 하락해 증시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할 뜻까지 밝힘에 따라 올해 산타 랠리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美 백만장자 “내년 주가 10∼15% 하락”
대형주 중심인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12월 들어 현재까지 6.4%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오전 현재 뉴욕 증시 선물은 1% 내외로 하락해 증시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할 뜻까지 밝힘에 따라 올해 산타 랠리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美 백만장자 “내년 주가 10∼15% 하락”
미국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CNBC방송이 지난달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미국인 7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는 “내년 S&P500지수가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19일 발표됐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1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18% 하락했다. 백만장자들은 내년에도 큰 폭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사를 진행한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월퍼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백만장자 투자자 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 중에서 가장 비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CNBC는 매년 백만장자 투자자 설문조사를 해왔다.
‘자산에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28%)가 ‘주식시장’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전체 개인 보유 주식의 8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심리가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백만장자의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말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30대 중심의 밀레니얼 세대는 100%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앞서 월마트는 고객 조사 결과 식료품 매출의 4분의 3이 연봉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이상의 중·상위층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부자들조차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한 월마트에서 식료품을 살 만큼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상위층이 좋아하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등도 최근 실적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소비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할 중요 지표로 꼽힌다.
○ 산타 랠리 실종
다우존스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2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2월 중 73% 상승 마감했다. 이에 힘입어 매년 말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공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투자 심리 하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오랫동안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미 11월 소매 매출도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비관적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은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급격한 방역 봉쇄 완화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는 것도 전 세계 경기 하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일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을 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세계 증시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조사를 진행한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월퍼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백만장자 투자자 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 중에서 가장 비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CNBC는 매년 백만장자 투자자 설문조사를 해왔다.
‘자산에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28%)가 ‘주식시장’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전체 개인 보유 주식의 8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심리가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백만장자의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말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30대 중심의 밀레니얼 세대는 100%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앞서 월마트는 고객 조사 결과 식료품 매출의 4분의 3이 연봉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이상의 중·상위층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부자들조차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한 월마트에서 식료품을 살 만큼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상위층이 좋아하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등도 최근 실적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소비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할 중요 지표로 꼽힌다.
○ 산타 랠리 실종
다우존스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2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2월 중 73% 상승 마감했다. 이에 힘입어 매년 말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공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투자 심리 하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오랫동안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미 11월 소매 매출도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비관적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은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급격한 방역 봉쇄 완화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는 것도 전 세계 경기 하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일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을 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세계 증시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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