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상 한파에 99명 저체온증 사망… 日 북동부엔 역대 최대 224cm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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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일본에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몰아쳐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아열대 기후로 난방 시설 등이 부족한 대만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가 속출했고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남부 가오슝에서도 13명이 사망하는 등 대만 전역에서 저체온증으로 99명의 비외상성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심정지 환자 급증과 사망자 증가 등의 원인이 한파 때문만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를 원인에서 배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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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선 국도에 車 800대 갇히기도
대만과 일본에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몰아쳐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아열대 기후로 난방 시설 등이 부족한 대만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가 속출했고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폭설 피해가 심한 일본에서는 제설기에 깔리거나 눈에 파묻혀 숨지는 사례가 속속 보고됐다.
19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16, 17일 양일간 북부의 수도 타이베이와 타오위안에서 각각 20명, 13명이 숨졌다. 남부 가오슝에서도 13명이 사망하는 등 대만 전역에서 저체온증으로 99명의 비외상성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틀간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사례도 121건에 달했다. 대만은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지만 최근 이상 한파로 5∼8도까지 떨어졌다. 난방이 어렵고 겨울철 습도가 높아 실제 체감 온도는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심정지 환자 급증과 사망자 증가 등의 원인이 한파 때문만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를 원인에서 배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이틀간 한파로 126명이 숨졌다. 2018년 1월 말에도 나흘간 이상 저온으로 타이베이에서 28명, 중부 장화에서 18명 등 모두 13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었고 상당수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 전 세계 온난화 여파 등으로 올 12월 기온이 예년보다 낮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21일쯤 차가운 대륙성 기단이 한 번 더 대만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해 추가 인명 피해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북동부를 중심으로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야마가타 등에서는 최대 224cm, 니가타 등에서도 최대 187cm의 눈이 쌓여 각각 관측 후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이날 야마가타현에서는 78세 남성이 제설기에 깔려 숨졌다. 아키타현에서는 73세 남성이 눈에 파묻혀 숨졌고 심폐 정지 사례 등도 보고됐다. 후쿠시마에서는 고속철 신칸센이 눈에 미끄러져 정지 위치를 160m 넘게 지나쳤다.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신칸센 한 대는 폭설에 따른 정전으로 4시간 동안 멈췄다.
20일에는 니가타현 인근 국도에서 800대 넘는 차량이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야마가타, 후쿠시마 등 6개 현에서는 1만7400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보고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또한 이날 자위대를 재해 현장에 긴급 파견해 제설 및 구조 작업을 지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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