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는 오리지널 캣츠 “럼 텀 터거와 춤출 준비됐나요”

김미주 기자 2022. 12.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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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김해·1월 부산 공연- 주요 배역 맡은 세 배우 인터뷰

# ‘올드 듀터러노미’ 브래드 리틀

- 한국이 사랑하는 뮤지컬 스타
- “부산서 해산물 먹은 기억 생생”

# ‘럼 텀 터거’ 잭 댄슨

- 훤칠한 외모 ‘인기 냥’ 역에 딱
- “관객 놀래킬 ‘그 순간’ 기대를”

# ‘1인 7역’ 조지 행커스

- 무대 위에서 가장 바쁜 고양이
- “완벽한 동작 위해 엄청난 연습”

“고양이들과 함께 춤출 사람?” 뮤지컬 ‘캣츠’가 5년 만의 오리지널 공연으로 새해 부산을 찾는다. 이번 뮤지컬 ‘캣츠’에서는 객석으로 뻗은 통로를 통해 자유자재로 출몰하는 젤리클 고양이들도 가깝게 만나볼 수 있다. 한국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인 세 고양이가 인사를 건네왔다. 주요 출연진 3인을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한국 상륙을 앞둔 뮤지컬 ‘캣츠’의 안무 연습 현장. 30여 명의 배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듯한 칼군무로 오프닝부터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에스앤코 제공


■올드 듀터러노미 역-브래드 리틀

캣츠에 등장하는 고양이 캐릭터는 20개가 넘는다. 볼 때마다 ‘최애 고양이’가 달라지는 게 캣츠의 매력이지만, 이들의 지도자이자 선조 고양이로 극의 중심을 잡는 올드 듀터러노미 역할은 배우 브래드 리틀이 2017년부터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2700회 이상 유령 역할로 출연한 그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스타다.

브래드 리틀


브래드 리틀에게 부산은 익숙한 도시다. 그는 “부산은 내가 자란 캘리포니아·LA와 닮아 더 친숙하다. 부산 수산시장의 포장마차에서 해산물을 먹은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고양이 마스크를 벗고 부산 관객과 만날 생각에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40주년 투어공연 때 캣츠 팀은 코로나19 탓에 고양이 캐릭터별로 제작된 메이크업 마스크를 쓰고 연기했다.

올드 듀터러노미는 축제에서 한 고양이를 선택해 천상의 세계로 보내 새 삶을 살도록 돕는다. 모든 고양이의 사연을 듣다 보면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까. 그는 “몰락한 극장 고양이인 늙은 ‘거스’를 가장 좋아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삶의 교훈을 이해시키고 노인도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며,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무리가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럼 텀 터거 역-잭 댄슨

잭 댄슨


최고 인기남, 아이돌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은 영국 런던의 뮤지컬 극장 집결지 웨스트엔드의 신인 잭 댄슨이 차지했다. 187㎝의 훤칠한 키와 발레 현대무용 재즈 등 탁월한 춤 실력, 타고난 끼로 배역을 맡은 잭 댄슨은 이번이 ‘고양이 데뷔전’이다. 잭 댄슨은 “자신감 있는 모습, 특유의 비꼬는 유머와 까부는 모습이 럼 텀 터거와 닮은 것 같다”고 오디션 통과 비결을 밝혔다.

럼 텀 터거는 관능적인 허리 돌리기 춤으로 단번에 관객을 사로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잭 댄슨 버전의 럼 텀 터거는 록스타 데이빗 보위와 프레디 머큐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그는 “럼 텀 터거는 모든 활동에 100% 열정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항상 어떤 행동을 즉시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객 중 함께 춤출 분을 찾을 예정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달라”고 깜짝 고백했다.

■1인 7역, 조지 행커스

조지 행커스


출연진 중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무려 1인 7역을 맡은 조지 행커스가 아닐까. 그는 ‘캣츠’에서 도둑고양이 몽고제리, 기차 고양이 스킴블샹스, 쌍둥이 고양이 코리코팻, 천방지축 고양이 카버케티, 곡예 고양이 빌 베일리, 허풍쟁이고양이 조지까지 무려 6번 변신한다. 전문 무용수나 베테랑 배우만 소화할 수 있는 1인 다역의 ‘스윙’은 물론 배우들의 표현에 도움이 될 조언을 건네는 댄스캡틴까지 맡고 있다.

‘캣츠’ 안무는 20세기 발레리나이자 안무가 질리언 린(작고)이 발레 재즈댄스 아크로바틱 탭댄스 윈드밀 등을 예술적으로 융합해 고양이 움직임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은 실제 고양이처럼 중력을 무시한 듯한 도약과 불가능에 가까운 유연한 몸짓을 위해 음악·육체·정신적 역량을 모두 쏟아낸다. 조지 행커스는 “진짜 고양이 같은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해 연습과 리허설을 거듭한다.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연습하고 매일 발레 수업을 듣는다”고 밝혔다.

‘캣츠’의 안무 연습은 뮤지컬계 ‘철인 3종’이라고 불릴 만큼 강도 높다. 그만큼 압도적인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30여 명 배우가 한 몸처럼 10여 분 군무를 소화하는 오프닝 무대는 물론, 늙은 검비 고양이 제니 애니 닷 넘버의 탭댄스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

브래드 리틀과 함께 세 번째 한국 무대에 오르는 그는 “부산 공연은 관객이 엄청난 환호로 반겨줘 언제나 즐겁고 기대된다. 무대 구석구석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개성에 따라 쉼 없이 움직이는 젤리클 고양이들을 절대 놓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 뮤지컬 ‘캣츠’는

T.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들의 지침서’에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곡을 붙여 탄생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 ‘젤리클 볼’에 고양이들이 모여 새 삶을 부여받기 위해 각기 다른 인생 경험을 노래로 풀어내면서 매력 대결을 펼친다. 노래에는 새로운 세계와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예의, 희망과 좌절, 회한, 행복의 의미, 희로애락, 사회 부조리를 꼬집는 풍자까지 녹아 있다. 원작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미공개 시로, 그리자벨라의 인생을 담은 넘버 ‘메모리(Memory)’는 불후의 명곡이다. 모든 배우가 메이크업 디자이너에게서 교육받아 인간에서 고양이로 변하는 의식을 치르듯 직접 메이크업한다. 김해문화의전당 22~25일, 부산 드림씨어터 내년 1월 6~15일. 문의 1577-3363 (클립서비스), 1833-3755 (드림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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