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퀸’ 송혜교, 인생 건 복수… 김은숙 작가 첫 ‘19금 장르물’

김태언 기자 2022. 12. 21.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맨스물의 귀재'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장르물은 어떨까.

넷플릭스에서 30일 공개되는 드라마 '더 글로리'는 '도깨비'(2016∼2017년), '미스터 션샤인'(2018년), '태양의 후예'(2016년) 등을 쓴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사진)가 내놓은 복수극이다.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송혜교)이 일생을 걸고 준비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넷플릭스 공개 ‘더 글로리’
감독 “처음부터 송혜교 떠올려”
배우 송혜교가 20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잇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두 번째 만남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2.12.10/뉴스1
‘로맨스물의 귀재’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장르물은 어떨까.

넷플릭스에서 30일 공개되는 드라마 ‘더 글로리’는 ‘도깨비’(2016∼2017년), ‘미스터 션샤인’(2018년), ‘태양의 후예’(2016년) 등을 쓴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사진)가 내놓은 복수극이다.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송혜교)이 일생을 걸고 준비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송혜교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데뷔작으로, 드라마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만든 안길호 감독이 연출했다. 총 16부작으로, 1부와 2부로 나눠 선보인다. 2부는 내년 3월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20일 열린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김 작가는 “고등학생 딸을 둔 제게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는 가까운 화두였다”며 “어느 날 딸이 ‘엄마는 내가 누군가를 죽도록 때리는 것과 누군가에게 죽도록 맞는 것 중에 뭐가 더 가슴 아플 것 같아’라고 질문했다.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졌고,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안 감독과 배우 송혜교 이도현 염혜란 정성일이 참석했다.

20일 열린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박성훈, 임지연, 이도현, 송혜교, 염혜란, 정성일(왼쪽부터). 넷플릭스 제공
끔찍한 학교폭력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사는 피해자 동은 역을 맡은 송혜교는 “어린 동은은 무방비 상태로 큰 상처를 받은 인물이지만, 그 후 오랜 시간 복수를 계획하는 인물이기에 불쌍하기보다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멜로 퀸’이라 불리는 송혜교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장르물에 도전한다. 그는 “항상 이런 장르와 캐릭터에 배고팠는데 드디어 만났다”고 했다. 안 감독도 “처음부터 송혜교를 염두에 뒀다”며 “강하고 연약한 느낌을 모두 갖고 있는 흔치 않은 배우”라고 말했다.

극은 동은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그의 복수극에 휘말리는 캐릭터에도 이입하게 만든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주여정(이도현)이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성형외과 의사 여정은 동은의 복수극에 동참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이겨낸다. 이도현은 “여정은 소탈해 보이지만 이면을 지닌 인물이다. 그 불분명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드라마는 19세 이상 관람가다. 김 작가는 “19금을 단 이유는 욕설도 등장하고 학교폭력 내용도 굉장하지만 사법체계 안에서의 복수가 아니라 사적 복수를 선택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안 감독 역시 “가해자가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에서는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니 객관적으로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료 조사를 해보니 피해자들은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어요. 저는 ‘사과로 얻어지는 게 뭘까’ 고민했는데, 얻는 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거였어요. 학교폭력은 인간의 존엄, 명예, 영광을 잃게 해요. ‘그걸 되찾는 게 시작이구나, 원점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김 작가)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