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이영관 기자 2022. 12.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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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추모 문집 출간 간담회
임진택 연출가·문정희 시인 등 고인 기리는 글 26편 묶어 내
유홍준(가운데) 전 문화재청장은 “김지하가 남긴 민족문화의 자산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왼쪽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뉴시스

“지하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시인 김지하(1941~2022)의 추모문집 출간 기자회견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말했다. 그는 “MZ는 물론 X세대도 김지하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책을 통해 김지하라는 민족문화 자산을, 우리들의 삶과 역사 속에서 살려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책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모시는사람들)는 지난 5월 8일 별세한 김지하를 기리는 글 26편을 묶었다. 임진택 연출가, 황석영 소설가, 염무웅 문학평론가, 문정희 시인 등이 그간 매체에 발표한 추모글과 고인의 49재 추모문화제 당시 발표된 글 등을 모은 것.

“죽음을 살아낸 다음에 생명·평화에 마음을 쏟았다고 누가 감히 그를 타박할 수 있겠는가. (…) 그가 치열한 구도와 수난의 과정에서 기필코 열어 보려 했던 그 ‘생명의 문’을 이제 우리가 열어내야만 한다.”(’서문’ 중에서)

김지하의 삶과 문학이 후대에 계승됐으면 하는 바람. 그가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1960~70년대와, ‘생명운동’에 주목한 삶의 후반까지 문학·예술·정치활동 등을 다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민주화 운동,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서 김지하의 영향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이것이 각 분야에서 더 의미 있는 연구 작업들로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하를 추모하는 움직임은 계속된다. 내년 5월 별세 1주기를 맞아 경기 성남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심포지엄이 열린다. 김지하의 문학, 예술, 생명사상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예정돼 있다. 같은 달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추모 서화전 ‘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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