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부품도 교체” 벤츠 정비원의 양심 고백…“고객 편하시라고”

이도윤 2022. 12.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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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외제차, 벤츠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불필요한 '과잉 정비'를 한다는 내부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차량 상태와 무관하게 특정 부품을 교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건데, 해당 부품은 한번 갈 때마다 백 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 바퀴를 분해하고, 뭔가를 교체합니다.

빼낸 부품은 브레이크 패드.

주행할수록 마모되는 제품이라 주기적 교체가 필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두께를 재보니 8mm 이상으로 교체 기준인 5.4mm보다 두껍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새 부품과 별 차이가 없는 상태.

결국 불필요한 교체였다는 게 해당 서비스센터 정비원의 얘깁니다.

[서비스센터 정비원/음성변조 : "앞 뒤 패드 같은 이런 눈속임하기 쉬운 걸 교환을 하는 거죠. 이건 어떻게 보면 문제를 만들어서 과잉정비를 하는 거죠."]

측정도 하기 전에 교체 지시부터 내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하루 10대 정도를 그런 식으로 정비했다는데, 교체 비용은, 부품과 공임비 포함, 대당 백만 원 정도입니다.

정비원들조차도 과잉 정비라며, 내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정비원 - 관리자 대화/음성변조 : "(마모 안 돼도 갈잖아요) 응. (이사님이 갈라고 지시하신 거예요?) 센터에서 하는 거야. 매출 올려야 하니까."]

다른 부품들은 손상된 부분을 영상으로 찍어 본사에 보고해야 하지만,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마모도 '수치'만 적으면 돼, 조작이 더 쉬운 구조라고 폭로합니다.

[서비스센터 정비원/음성변조 : "패드는 숫자만 바꿔도 쉽게 교환할 수 있단 말이에요. 마모가 안 돼도 마모가 됐다고 숫자를 적고 그렇게 교환을 하는 거죠."]

서비스센터는 '과잉'이 아니라 '선제적 정비'라고 반박했습니다.

고객 불편을 줄이고자, 동의를 받고 부품을 미리 교체한 거라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차주들은 부품 상태나 필요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로 정비를 수락하기도 합니다.

[조혜지/해당 센터 이용자 : "(정비 후에) 어떤 거 교환했다 이 정도 종이를 보내 주시긴 하거든요. 좀 쉬운 말로 이렇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KBS는 의혹이 제기된 서비스센터의 브레이크 패드 교체 실적을 문의했지만, 해당 센터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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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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