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목욕탕이 사라진다…코로나에 고물가에
[KBS 울산] [앵커]
코로나19에다 고물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목욕탕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하나, 둘 폐업을 하고 있는데요.
목욕탕이 사라질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건 씻을 곳이 없는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리모델링이 진행중인 울산의 건물.
문을 연 지 40년 넘은 목욕탕이 있던 곳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다가 지난달 폐업신청을 내고 다른 용도로 건물을 고치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폐업 사유 자체는 코로나로 인한 폐업. 다른거 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코로나19에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울산의 목욕탕은 4년 전 196곳에서 178곳으로 줄었습니다.
내년에는 수도세와 가스비도 인상될 예정이어서 폐업을 고민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주민 복지차원에서 지은 공공목욕탕도 민간위탁사업자를 찾지 못한 상황.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행정복지센터에 지어진 공공목욕탕입니다.
지난해 공고를 올리고 시설을 운영할 업자를 찾고 있지만 1년 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욕탕이 사라질 때마다 집에 목욕시설이 없거나, 온수가 나오지 않는 취약계층은 더 힘이 듭니다.
[소준철/도시사회학자 : "목욕이라고 하는 것도 인간의 기본권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소외계층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분들 사이에서 목욕탕이 사라지는건 건강에 대한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줄어드는 손님과 오르는 유지비에 동네 목욕탕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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