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똑같나?” 베꼈다→안베꼈다, 500만원 ‘침대’ 무슨 일이

2022. 12. 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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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대(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가격 기준)에 이르는 고급 침대를 두고 불법으로 디자인 등을 도용했다는 법적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베끼기 논란이 일기 전에 아예 한발 앞서 디자인권까지 특허 출원하는 등 침대 디자인을 둘러싼 업계의 법적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혼부부 가구로 큰 인기를 끈 '올로(Olo)'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며 해당 가구업체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법적 대응에 나섰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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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의 아치형 헤드보드 프레임 ‘올로’(왼쪽)와 타 가구업체의 디자인 도용 사례. [시몬스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하다못해 침대까지 베껴?”

500만원대(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가격 기준)에 이르는 고급 침대를 두고 불법으로 디자인 등을 도용했다는 법적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외관 상 유사하게 프레임 디자인 등을 베꼈다는 주장이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한 업체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디자인을 도둑맞았다는 입장이다. 베끼기 논란이 일기 전에 아예 한발 앞서 디자인권까지 특허 출원하는 등 침대 디자인을 둘러싼 업계의 법적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몬스 올로 [시몬스 홈페이지]

시몬스는 이미 작년에 디자인 베끼기로 큰 홍역을 겪었다. 신혼부부 가구로 큰 인기를 끈 ‘올로(Olo)’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며 해당 가구업체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법적 대응에 나섰던 것.

올로는 아치형의 헤드보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올로가 법적 대응한 가구업체도 올로와 유사한 아치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시몬스 올로 [시몬스 홈페이지]

인기 침대 프레임인 ‘모나(Mona)’와 시몬스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맞아 한정판으로 선보인 프레임 ‘1870 레트로 에디션’ 역시 무분별하게 따라한 사례도 발생했었다.

최근엔 시몬스 고유의 기술력인 ‘조닝(Zoning)’ 시스템을 이름만 가져다 쓰거나 아예 조닝을 적용 하지 않았는데도 조닝이라고 부르는 사례도 나왔다. 조닝 시스템은 시몬스만의 침대 제작 노하우로 포켓스프링을 사용자의 신체 곡선, 무게 중심 등 인체 구조에 맞게 조합하고 배열하는 기술이다.

시몬스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N32’의 신제품인 ‘N32 폼 매트리스’의 디자인권도 특허청에 출원했다.

시몬스의 ‘N32 폼 매트리스’ [시몬스 제공]

다름아닌 디자인권을 사전에 특허로 묶어둔 건 앞서 수 차례 경험한 불법 도용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다. 시몬스는 최근 불법 병행수입업체 및 배송업체를 대상으로 제기한 상표권 위반 소송에서도 승소한 바 있다.

윤혜림 시몬스 사내변호사는 “시몬스 고유의 기술력과 디자인에 이어 브랜딩까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편승해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유사 사례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심지어 핵심 기술과 디자인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와 직원 유니폼, POP, 프로모션 배너 심지어 자사 이미지를 무단 변형해 사용하는 등 도가 지나친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더욱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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