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참사 국조 복귀…유가족들 만난 뒤 전격 결정

주호영 “필요 땐 특검” 약속

국민의힘이 2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만난 뒤 국정조사에 합류하기로 했다. 유족들에게는 배·보상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특검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에 현장 조사가 시작되는 21일부터 국정조사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만희 간사(오른쪽) 등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국민의힘 위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정조사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로 인한 정쟁화를 막고,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국정조사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은 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을 이태원 참사를 정쟁화하려는 시도로 규정, 사의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유족 간담회를 거치면서 국정조사 참여로 돌아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유족들에게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철저히 배·보상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촘촘히 짜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 18명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당장 내일이라도 국정조사에 복귀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시한까지 19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기간 연장을 공식화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예산안 처리를 늦춰 국정조사를 지연시켰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는 이를 틈타 국정조사에 소극적으로 응하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시각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도적으로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켜 기간을 허비한 만큼 반드시 상응하는 기간 연장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기한 연장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현우·장한서·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