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룬 메시, 지도 없는 항해 시작
‘내년 여름 FA’…향후 거취에 이목집중
그 누구보다 화려했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라스트 댄스’는 이제 거취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자신의 미래가 걸린 계약 문제를 결정지을 때가 다가왔다.
파리 생제르맹의 알 나세르 켈라이피 회장은 20일 프랑스 라디오방송국 ‘RMC 스포르트’와 인터뷰하면서 “월드컵이 끝났기에 메시와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이 서둘러 메시를 만나려는 것은 그와 내년 5월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해 여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떠난 메시와 2년 계약을 맺었는데, 그 계약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메시는 당장 내년 1월이면 이적료 없이 다른 클럽과 사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보스만 룰에 따라 새 둥지를 찾을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메시를 다른 팀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켈라이피 회장은 “우리는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를 모두 잡고 싶다”며 “한 명은 월드컵 최고의 선수이고, 나머지 한 명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8골)을 넣은 선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 생제르맹만 메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메시의 연봉이 웬만한 톱클래스 선수의 이적료 수준인 7500만유로(약 1035억원)라 이적이 쉽지 않겠지만 그를 원하는 팀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에 잔류하지 않을 경우 두 가지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역시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지난해 선거 당시 메시의 잔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실패한 바 있다. 거센 비판을 받은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여름 다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히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메시 입장에서도 클럽 무대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친다면 첫 시작점이었던 바르셀로나 복귀는 나쁜 선택이 아니다. 메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자택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선택지는 영국 출신 유명 축구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다. 인터 마이애미는 2020년 MLS에 합류한 신생팀이지만 메시의 친구인 곤살로 이과인이 뛰고 있으며 월드컵 이전부터 메시 영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메시가 합류한다면 인터 마이애미는 단숨에 MLS 최고의 인기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의 또 다른 친구 루이스 수아레스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시의 신대륙행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아르헨티나로 금의환향했다. 고국에서 우승 행사를 한 뒤 프랑스로 돌아가는 메시는 29일 스트라스부르를 상대로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메시의 거취 고민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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