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에 절대 강자는 없었다…출전국 늘어나는 4년 뒤엔 어떨까

윤은용 기자 2022. 12. 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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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산 | 이변은 계속될까
아시아·아프리카 국가 연이은 선전
4년 후 대회에선 참가팀 16곳 늘어
유럽·남미 양분체제 무너질지 주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변이 자주 일어났다.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남미 등 전통의 축구 강호들을 누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4년 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런 이변이 더 자주 일어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국가들의 대륙별 분포를 살펴보면 유럽이 8팀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아시아(3팀), 남미, 아프리카(이상 2팀), 북중미(1팀)가 이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크게 약진한 것을 알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유럽은 16강에 무려 12팀을 올렸다. 그 뒤를 남미가 3팀으로 따랐고, 일본이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는 본선에 참가한 5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호주가 이끈 아시아 돌풍에 모로코와 세네갈이 이끈 아프리카 열풍까지 더해지며 강호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은 죽음의 조로 불린 F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조 1위로 진출하는 대이변을 일으켰고 한국도 우루과이, 포르투갈 같은 세계적인 팀들과 한 조에 속했음에도 밀리지 않고 16강에 올랐다. 호주도 프랑스, 덴마크와 같은 조에 묶였음에도 덴마크를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벨기에, 크로아티아와 경쟁하면서 무패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16강에 오르진 못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들의 약진에 밀린 유럽은 러시아 월드컵 때보다 16강에 4팀이나 줄어들었다. 남미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팀이 16강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대륙별로 균형이 잡힌 모습이 보이면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역대 최고였다. 더는 강팀도, 약팀도 없다.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륙에서 16강에 올랐다”며 흡족해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4년 후를 바라본다. 2026년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특히 기존 32개국에서 50%가 늘어난 48개국이 본선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이룬다.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대륙별 본선 출전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시아(AFC)의 경우 기존 4.5장에서 무려 8⅓장으로 늘어나고 아프리카(CAF)도 5장에서 9⅓장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 반면 유럽(UEFA)은 13장에서 16장, 남미(CONMEBOL)는 4.5장에서 6⅓장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선수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가 월드컵에 더 많이 참가하게 되면 이변이 일어날 확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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