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기금리 상한 0.5%로 올려..."금리 인상 아니다"

이경아 2022. 12.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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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 상한을 올렸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사실상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 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은행은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장기금리를 0%로 유도하고 최고 0.25%를 넘지 않도록 해 왔습니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장기금리 상한을 0.5%까지 용인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 일본은행 총재 : YCC(장단기금리조작)을 시작으로 한 금융완화의 효과가 기업 금융을 통해 한층 원활히 파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금리 상한을 조정한 것이며 금리 인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결정을 사실상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발표가 나온 뒤 채권시장에서 장기국채 이자는 한때 상한에 가까운 0.46%까지 뛰었습니다.

각종 대출 금리가 올라갈 경우 서민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시민 : 왜 하필 지금 시점에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민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이네요. 그동안 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니까요.]

이뿐 아니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아졌고 주가는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위축 우려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예상을 깬 결정에 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일본은행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의 금융 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 일본은행 총재 : 2023년 전체를 볼 때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 상승 목표 2%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는 것은 당분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 속에 일본도 이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은 진작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릴 경우 일본 정부가 발행한 막대한 국채의 이자 부담도 급증하게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일본 금융 정책은 내년 4월 일본은행 새 총재 취임을 계기로 방향 전환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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