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마저…" 애마부인 안소영, 임권택 앞 펑펑 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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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소영이 '영화계 거장' 임권택 감독 앞에서 펑펑 울었던 옛 사연을 전했다.
이때 안소영은 임권택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말했다.
안소영은 "(애마부인 이후) 임권택 감독님을 만났는데 '네가 글래머냐'라고 물으셨다"며 "학생 때의 모습과 성인이 돼 확 달라진 모습이 낯설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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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소영이 '영화계 거장' 임권택 감독 앞에서 펑펑 울었던 옛 사연을 전했다.
20일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3'에서는 MC 자매들(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이 원년 멤버 김영란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경북 포항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이때 안소영은 임권택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말했다. 그는 "어릴 때 2차 성징 때문에 가슴이 아팠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때 아버지한테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하니까 고약을 사 오셨다. 그걸 가슴에 붙였다"고 운을 뗐다.
고약은 타박상, 염좌 등이 있는 환부에 붙이는 한의학 약을 말한다. 안소영은 "고약을 가슴에 발라 가슴이 커졌나 생각했다"며 "가슴이 커서 배우가 못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연기학원에 다닐 때 임권택 감독님이 날 예뻐해 주셨다"며 "제가 밤샘 촬영할 때 커피 심부름을 자처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후 안소영은 배우로 데뷔했고 영화 '애마부인'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안소영은 "(애마부인 이후) 임권택 감독님을 만났는데 '네가 글래머냐'라고 물으셨다"며 "학생 때의 모습과 성인이 돼 확 달라진 모습이 낯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영화 '티켓'을 통해 임권택 감독님과 다시 만났다. 근데 베드신을 찍어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임권택 앞에서) 막 엉엉 울었다. 어떻게 감독님마저 날 벗기려고 하냐며 엄청 울었다"고 설명했다.
안소영은 "그랬더니 감독님이 '허허, 갑갑하다'고 하셨다. 다른 데서는 잘 벗는 애가 자신 앞에서 안 벗겠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셨을까"라며 "그 영화의 제작자가 김지미 선생님이셨다. 결국 김지미 선생님이 '네가 안 벗으면 내가 벗지'라며 노출 연기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소영은 1982년 영화 애마부인으로 데뷔했다. 영화가 흥행하며 스타로 떠오른 그는 같은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미혼모란 이유로 정상의 인기를 뒤로한 채 미국으로 떠났고, 한동안 방송계와 거리를 뒀으나 올해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복귀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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