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영웅', '아바타2'와 경쟁 아닌 공생 '쌍끌이 도전'
영화 '아바타: 물의 길(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개봉 후 7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사수하며 단숨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전 약점으로 꼽혔던 긴 러닝타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은 채 순항 중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특수관의 강세 속에 심야 영화 역시 치열한 티켓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아바타: 물의 길'을 기다려 온 관객들에게 시간대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 열기를 21일 개봉하는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이 이어 받는다.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영웅'의 원작이 된 뮤지컬 '영웅'은 지난 2009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이 여운을 영화로 이어간다. 새롭게 영화화 된 '영웅'은 원작에서 민감한 요소로 꼽혔던 역사적인 부분 역시 각색하며 불안요소를 원천 봉쇄했다. 2주일 가까이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도 역사적 혼이 깃든 '영웅'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이미 '영웅'은 한국 첫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 속에 지난 2019년 겨울 크랭크업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의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지난해 개봉을 기대했지만 한해 더 미뤄져 올해 겨울 2년의 기다림 끝에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웅'은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전체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수치 면에서는 '아바타: 물의 길'에 비해 아쉬울 수 있으나 시사회 후 반응은 꽤나 긍정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불모지로 여겨졌던 뮤지컬 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으로 꼽히며 입소문을 타고 흥행 쌍끌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영화계의 분위기도 한 마음이다.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을 대결 구도로 바라보기 보다는 두 작품 공생하며 연말 극장가의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고 있다. 윤제균 감독 역시 수차례 "두 영화의 결이 다르다. '영웅'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복수의 영화 관계자들 역시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 모두 잘 돼서 새해 개봉 영화로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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