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의사·트레이너 수준은 세계적”
“프랑스 연수로 한국 의학 발전 실감
과거 선수 원정 수술가던 때완 달라”
“한국 스포츠의사와 트레이너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신뢰해도 된다고 자부한다.” 무릎 수술 전문의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 차민석 원장이 최근 프랑스로 8주 연수를 다녀온 뒤 밝힌 소감이다.
차 원장은 프랑스 리옹 ‘산티 정형외과 센터’에서 8주간 진료 및 수술 연수를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차 원장은 최근 병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릎 수술 세계적인 대가인 소너리 꼬테 박사 곁에서 수술과 진료를 함께했다”며 “한국 스포츠의학과 트레이닝 수준이 상당히 높음을 확인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꼬테 박사는 10여년 동안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9000회 이상 집도했다. 전방십자인대와 전외측인대를 동시에 재건해 십자인대 수술 성공률을 현저하게 높여 온 선구자다. 차 원장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 모로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아민 하릿(마르세유), 프랑스 럭비 국가대표 킬리안 제라시(리옹) 수술도 지켜봤다.
차 원장은 세계 곳곳에서 온 다양한 종목의 선수, 트레이너를 접했다. 차 원장은 “애초부터 판단이 잘못된 진단도 예상보다 많았고 의학적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트레이너도 많았다”고 했다. 차 원장은 “한국 의사들은 많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 외국 의사들에 비해 진단이 정확하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각 팀 주치의와 의사소통이 원활한 국내 선수트레이너(AT) 수준도 높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 스포츠 스타들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 외국으로 갔다. 이동국이 2006년 무릎을 다친 뒤 독일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 후로는 류현진 등 투수들이 미국에서 수술받은 것 정도가 전부다. 차 원장은 “미국은 야구 역사가 워낙 오래돼 어깨, 팔꿈치 수술 경험이 잘 축적돼 있다”면서 “이제는 일부 야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의 국내 선수들은 물론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수술이 필요할 경우 귀국해 받는다”고 전했다. 차 원장은 “꼬테 박사가 연골을 봉합하는 방법을 한국 의사로부터 배웠다고 말했을 때 한국 스포츠 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프랑스 스포츠단은 팀 닥터 제도가 잘 정립됐고 의사, 트레이너 간 영역이 확실히 구분된 게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차 원장은 “의사는 객관적인 증거와 과거 진료 케이스를 근거로 판단한다”며 “선수들과 오래 생활하는 트레이너 의견도 귀담아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지도자와 선수는 (부상 이후) 빨리 뛰고 싶겠지만, 조급하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며 “꾸준히 재활에 집중해야만 순조롭게 복귀하고 과거 기량도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 원장은 “트레이너가 의학적 판단을 무시하고 자기 손으로, 경험으로 판단한 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차 원장은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증전문의,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 대한족부족관절학회 정회원이다. 현재 프로축구 2부리그 김포FC, 프로농구 전주 KCC, 국기원 시범단 주치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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