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풍 환경영향평가 건의…기존 초고층엔 ‘한계’
[KBS 부산] [앵커]
전국에서 초고층 빌딩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부산에는 태풍이 올 때마다 빌딩풍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빌딩풍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 부산시가 올해 안에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인데요,
뚜렷한 대책이 나왔을까요.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입니다.
강한 바람에 도로 표지판이 종잇장처럼 나부끼고 방파제를 넘은 파도가 도로를 덮칩니다.
이날 해운대 앞바다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23미터.
하지만 같은 시간 초고층 건물이 몰린 마린시티에서는 초속 47.6 미터, 또 엘시티 주변에선 훨씬 더 강한 초속 62.4 미터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렇듯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구 해안가에는 건물 사이로 부는 골바람, 빌딩풍의 위협이 큽니다.
부산시가 정부 공모사업으로 2020년 4월부터 이달까지 빌딩풍 대응기술 개발에 나선 이유입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기존에는) 그 지역이 얼마나 위험한지, 감으로만 저희가 평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3년간의 연구를 통해서 어디가 얼마만큼 그리고 정말 얼마나 위험한지를 파악하는 정도를 저희가 위치까지 확인하게 되었고요."]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빌딩풍이 우려될 때는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인근 접근 통제 등을 하게 하고,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때 빌딩풍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받게 건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초고층 건물에 대한 빌딩풍 대응에는 여전히 뚜렷한 해법이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이동형 방풍 울타리를 설치해 물체가 바람에 날려 생기는 2차 사고를 줄이는 정도가 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힙니다.
[우미옥/부산시 안전정책과장 : "방풍 펜스를 설치해서 빌딩풍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지를 보는 거는 사후적인 대책입니다. 실질적으로 사전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 같고..."]
부산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강풍의 위험을 사전에 예측해 빌딩풍 피해를 막는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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