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와의 5년 동행…영웅들의 역사를 바꾼다, 브리검 넘어 밴헤켄에게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의 역사를 바꾼다.
에릭 요키시는 키움에서만 5시즌(2019년~)을 보내는 세 번째 외국인선수다. 한 팀에서 5년이나 뛰는 게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키움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함께한 앤디 밴헤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뛴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세 명의 장수 외국인투수를 배출했다. 그만큼 전통적으로 외국인투수를 잘 뽑아왔다.
올 시즌 막판 요키시가 KBO리그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루머일 뿐이었다.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라는 구위형 외국인투수를 안우진과 원투펀치로 쓰면서, 요키시를 3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1~3선발의 위력만큼은 리그 최상위급을 구축했다.
요키시는 리그 최강의 피네스 피처다. 디셉션이 좋은데 스트라이크 존에 공 반개~1개 정도 넣거나 빼는 능력이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커브, 싱커,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하니, 타자들에겐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다.
자연스럽게 요키시가 키움 외국인투수의 역사를 바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올 시즌까지 118경기, 51승으로 브리검을 넘어 역대 키움 외국인투수 최다경기, 최다승 2위다. 1위 밴헤캔까지는 28경기, 22승 남았다.
사실상 2023시즌에는 넘어서기 쉽지 않다. 2024시즌까지 뛰어야 넘볼 수 있다. 그러나 요키시가 내년에도 기량이 처지지 않으면 최대한 근접할 수 있다. 최다이닝의 경우 현재 키움 외국인투수 3위이며, 38⅔이닝만 보태면 브리검을 넘어 키움 외국인투수 2위에 오른다. 이건 어렵지 않게 달성 가능하다. 탈삼진도 17개를 더 잡으면 역시 브리검을 넘어 키움 외국인투수 2위가 된다.
▲키움 장수 외국인투수들
밴헤켄 156경기 73승42패 925⅔이닝 평균자책점 3.56 860탈삼진
브리검 114경기 50승26패 669⅓이닝 평균자책점 3.63 557탈삼진
요키시 118경기 51승33패 707⅔이닝 평균자책점 2.71 541탈삼진
요키시가 밴헤켄과 브리검도 해보지 못한 영광을 누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밴헤켄과 브리검은 2014년, 2019년에 각각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해봤다. 요키시는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내년에 요키시가 3선발로 뛰는 것 자체가 키움 선발진이 강력해진다는 의미다. 키움은 FA 시장에서도 45억원을 들여 외야수 이형종과 불펜 원종현을 영입, 가려운 곳을 긁었다. 포스트시즌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젊은 타자들과 투수들이 성장한다면, 우승도 꿈은 아니다. 간판스타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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