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서 찾은 미래]② “전통 개척해요”…청년 장인을 키워라!
[KBS 창원] [앵커]
사라져가는 '전통 기술'의 해법을 찾는 연속 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일본 전통 공예의 도시, 가나자와는 오래전부터 '청년' 장인을 키우는 데 주력해 왔는데요.
전통을 활성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겹겹이 쌓인 거대한 입술 모양 원형을 섬세하게 다듬습니다.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 분야 전업 작가를 준비 중인 35살 소우토메 하루카 씨.
그릇 같은 생활용품에 주로 활용된 옻칠 기법을 전시물에 접목해, 국제아트페어나 상업시설에 전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소우토메 하루카/'우타츠야마' 공방 연수생 : "(옻칠 전시물은) 전통 기법을 살린 훌륭한 미술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더 개척해 나가고 싶어요."]
1989년 만들어진 가나자와 공예 전문인력 양성소, '우타츠야마' 공방입니다.
소우토메 씨와 같은 35살 이하 공예 연수생 25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업료와 시설 사용료도 내지 않고 최대 3년까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나자와시로부터 1년 동안 다달이 10만 엔, 우리 돈 95만 원의 '창작 활동비'도 지원받습니다.
소재와 디자인에 새로운 시각을 더한 청년 장인들의 작품이야말로 전통을 잇는 힘이라고 보는 겁니다.
[가와모토 노부히사/'우타츠야마' 공방 관장 :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물건을 계속 만드는 거죠.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이 다음 세대의 전통이 되니까요."]
가나자와의 한 미술관.
공예 작품만 특화해 3년마다 열리는 '트리엔날레' 전시회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60여 개 나라에서 830여 개 작품이 출품됐는데, 작가의 절반 이상이 20~30대들이었습니다.
수상작 7개 가운데 3개는 우타츠야마 공방 출신 연수생들의 작품입니다.
[세키 코타/가나자와시 공예 정책추진과 : "수상작 또는 입상작을 보면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띄어요. 이 전시회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로 넘쳐나고 있어요."]
올해부터 35살 미만 작가를 위한 '차세대 상'도 만들었습니다.
청년 장인들에게 창작 의지를 북돋기 위해서입니다.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고, 청년 장인들의 육성하려는 노력, 장인의 도시 가나자와를 지속시키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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