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만 여성, '고위험 유방암'에 걸릴 위험 높아

권대익 2022. 12. 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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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전 여성이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경과)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BMI)와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21-gene Recurrence Score)'와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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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폐경 전 여성이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경과)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BMI)와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21-gene Recurrence Score)’와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비만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유방암의 70% 정도에게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된다.

이에 따라 폐경 후 여성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노출되기 쉽고 경과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폐경 전 여성 비만도와 암 경과와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이를 위해 2010년 3월~2020년 12월 강남세브란스병원ㆍ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완치 수술을 받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2,295명 중 45세 이하 환자 776명을 대상으로 ‘온코타입Dx’ 점수와 BMI와 상관관계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온코타입Dx(21-gene Recurrence Score)는 21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 경과를 예측하는 진단 검사다. 이 검사는 유방암 환자의 절제 수술 후 경과를 예측해 항암 치료 여부를 의료진이 판단하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국내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 이상일 때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국내 환자의 비만 진단 기준인 BMI 25점을 기준으로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의 온코타입Dx 점수를 비교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이 넘어가면 항암 치료를 고려하는데, 비만 환자 그룹에서 20점 초과 비율은 45.5%로 정상 체중 환자의 27.3%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비만 환자의 항암 치료 비율(30.7%)도 정상 체중 환자의 항암 치료 비율(20.2%)에 비해 시행률이 더 높았다.

안성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 특질을 지닌 암이 생길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해당 연구는 아시아권의 젊은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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