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못 할 ‘스쿨존’…“서울 25곳 두 차례 이상 사고”
[앵커]
지난 2일이죠.
초등학교 교문 앞 도로에서 아홉 살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도로, 숨진 아이의 이름을 따 '동원로'라는 이름이 붙여집니다.
같은 사고가 더 이상 없길 바라는 마음이겠죠.
하지만 전국에 이렇듯 위험 가득한 어린이보호구역, 적지 않습니다.
불과 사흘 전에도 어린이보호구역 근처 횡단보도에서 열두 살 초등생이 버스에 치여 숨졌는데요.
최근 4년 간 교통사고가 두 차례 이상 일어난 어린이보호구역이 전국에 25곳에 이릅니다.
윤아림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초등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9살 어린이가 숨진 지 보름 만에 스쿨존 인근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12살 어린이가 버스에 치여 숨진 겁니다.
지난 4년 동안 서울 시내의 스쿨존에서 교통 사고로 어린이 4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습니다.
2차례 이상 교통 사고가 발생한 스쿨존도 25곳이나 됩니다.
이곳은 초등학교 옆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이들의 통행이 잦은데, 이렇게 보도가 끊겨 있습니다.
이 근처에서만 지난해 2번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김지수/서울시 영등포구 : "여기가 일방 통행은 아니고 양방인데 저쪽 편만 인도가 있고..."]
[신양자/서울시 영등포구 : "불안하죠. 많이 불안해요. 횡단보도가 아닌데도 차가 없으면 그냥 지나갈 수 있고..."]
2년 전, 인근에서 2번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구로구의 한 스쿨존입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합동 점검에서 인도와 차도 구별을 명확히 하고 과속방지턱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강남구 초등학교 앞도 서울시교육청 등이 3년 전에 사고 우려가 높다며 도로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긴급하게 예산을 투입해서 위험한 스쿨존 지역부터 적극적으로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들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스쿨존에서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는 523건, 2020년에 비해 59건, 10%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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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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