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없고 상의 안 하고”…논란 자초한 전라북도
[KBS 전주] [앵커]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두고 빚어지고 있는 내용과 대응 방식 등을 둘러싼 여러 논란.
전라북도가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서윤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원의 한 단체가 식민사관에 근거한 표현이 들어 있다며 전라도 천년사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는 기자회견을 열자, 전라북도는 '기문'이나 '반파'라는 표현은 일본서기뿐만 아니라 중국 기록에도 존재한다며, 식민사관이 아니라고 곧바로 반박 입장을 내놨습니다.
봉정식을 예정대로 열고 문제가 있으면 검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은 하루 만에 추가 검토 뒤 출판 그리고 봉정식 연기로 바뀌었습니다.
[천선미/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봉정식) 강행에 대한 부분과 연기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다가 조금 늦춰서라도 다시 한번 검증을 하고…."]
전라북도는 전남, 광주와 상의해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민감한 문제를 결정하면서 집필진과 제대로 된 논의를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한 집필위원은 봉정식 연기만 통보받고, 추가 검토를 한다는 내용은 취재진에게 듣고 나서야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추가 검토 방식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습니다.
전자책을 공개해 의견을 받은 뒤 편찬위원들이 검토한다는 건데, 내용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일/전라북도 문화유산과 지방학예연구관 : "학문이라는 자체가 원래 그렇습니다. 논문 주장하시는 교수님들이 다 옳은 것만 주장하시는 것은 아니고. 그 의견들을 일반 국민도 충분히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전라북도는 다른 주장을 나란히 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집필자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
전라북도가 문제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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