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내년도 예산안 처리 파행…준예산 사태 우려
[KBS 청주] [앵커]
청주시의회가 옛 시청 본관 철거 예산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의회 본회의장.
내년도 예산안과 옛 청사 본관 철거 비용을 포함한 기금운용계획안 처리를 위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등원을 마무리했습니다.
같은 시각, 본회의장 밖에서는 시민사회단체의 시위가 이어지고,
["철거 예산 삭감하라!"]
사무실 문을 막아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집니다.
["막아!"]
앞서 민주당의 주도로 소관 상임위에서 삭감한 옛 청사 본관 철거 예산을 수적 우위를 앞세운 국민의힘이 예결위에서 부활시킨 상황.
이에 반발한 민주당이 등원 거부로 당론을 정한 가운데 본관 존치에 이견을 보인 한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려 하자 같은 당 의원들이 막아서는 소동이 벌어진 겁니다.
여야 동수인 청주시의회에서 단 한 표의 이탈표만 나와도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등원 거부로 본회의가 파행을 빚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겠다며 조건부 통과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박노학/청주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 "만약에 (문화재청과의) 협의 결과나 시민여론조사가 (본관) 존치 쪽으로 많이 나오면 (철거) 예산을 그때 가서 삭감하겠다. 우선 통과를 시켜주고 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각서라든가 (약속을)…."]
이에 대해 민주당은 말 바꾸기 우려가 있다며 본관 철거비를 제외한 수정동의안을 우선 통과시키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박완희/청주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 "행정을 소통하면서 해왔더라면 (국민의힘의 약속을) 믿고 동의할 수 있겠는데 지금까지는 다 밀어붙이기 식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우리가 동의할 수 있겠냐…."]
오늘 자정까지 민주당이 등원을 거부할 경우 올해 안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오는 30일 열릴 임시회가 유일한 상황.
여·야간 양보 없는 대치 국면 속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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