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부업하는 가장’ 사상 최대…전경련 “주 52시간제로 소득감소 탓”
36만8000명…5년 새 41% 늘어
60대 증가율 70%로 가장 높아
부업을 하는 가구주(가장) 근로자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구주로서 부업하는 이들이 36만8000명이었다. 가구주 부업자는 전체 부업자 54만7000명 중 67.3%에 달한다.
5년 만에 전체 부업자와 가구주 부업자가 모두 급증했다.
2017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는 41만1000명이었다. 이 중 가구주 부업자는 26만1000명이다. 그로부터 5년 뒤인 올해 기준 전체 부업자는 33.1%, 가구주 부업자는 41.0% 증가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올해 67.3%로 올랐다.
주업 근로시간이 줄수록 부업 참가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업 근로시간은 2017년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줄었다.
전경련은 부업 참가율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용시장이 어려웠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1.54%에서 2022년 1.95%로 지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에서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이후 주업 근로시간이 감소했고,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부업자는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많이 늘었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부업자 추이를 보면, 1~3분기 평균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2022년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다.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늘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부업자가 62.9% 증가했고 이어 건설업이 40.0%, 도·소매업이 24.5% 증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면서 플랫폼 노동이 확대돼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고,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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