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패드’ 40만 세대 뚫렸다…우리 집은 괜찮나?

이윤우 2022. 12. 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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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거실에 많이 설치돼 있는 '월패드'라는 장치가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소식 몇 달 전 전해드렸는데요.

실제 월패드를 해킹해 장착된 카메라로 불법 촬영을 하고 이 영상을 판매까지 하려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불법 촬영 영상들.

'한국인의 사생활'이라며, 집안의 사적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영상들은 대체 어떤 식으로 찍히는 걸까?

경찰에 붙잡힌 30대 이 모 씨는 아파트 '월패드'를 이용했습니다.

지난해 넉 달 동안 아파트 6백여 단지, 40만 세대의 거실 '월패드'를 해킹한 뒤, 거기 달려있는 카메라로 불법 촬영과 녹화를 한 겁니다.

[이규봉/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장 : "거실 내부에 있는 어떤 사생활적인 민감한 부분이 일단은 촬영되어서 유출되었습니다. 방문자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도 이번에 함께 유출된 걸로..."]

이 씨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보안전문가로 출연해, 월패드 해킹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뒤에도 "월패드의 보안 취약성을 알리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가 불법 촬영 영상을 판매하기 위해 이메일 등으로 구매자를 접촉했던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또, 음식점 등에 설치된 오래된 무선공유기를 해킹한 뒤 아파트 중앙관리서버를 거쳐 집안 월패드를 해킹하는 등, 처음부터 계획적이고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검거됐지만, 문제는, 월패드를 쓰는 상당수 가정에서 이런 위험성 자체를 모른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보안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당부합니다.

[김승주/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월패드의 비밀번호를 바꾸시고 또 집 안에 있는 무선 공유기의 관리자 비밀번호까지도 다 바꿔두시는 게 좋습니다. 월패드 카메라에 테이프를 붙여 놓으시는 게 가장 안전한..."]

대부분의 월패드 기종엔 '비밀번호' 변경 메뉴가 있는데, 혼자 하기 어렵다면 제조업체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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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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