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현대차 더 기대되네”…디자인 전문가 전면배치 인사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2. 12. 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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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디자인 전문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디자인경영’을 뒷받침할 인재들이 전면에 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에 임명된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은 기아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정립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 향후 기아 브랜드의 전동화 디자인 아이덴티티 수립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지성원 현대차 전무와 제승아 상무 승진자도 디자인을 전공했다. 지 전무는 현대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과 브랜드경험사업부장을 거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에 임명됐다. 브랜드마케팅본부는 마케팅이나 전시 등 고객경험 업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제 상무는 현대차 현대디자인전략팀장에 이어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을 맡게됐다.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은 선행 디자인을 담당한다.

앞서 연말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였던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도 디자이너 출신이다. 그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다 2020년 3월 현대차를 퇴직했다. 그러다 정의선 회장의 회장직 취임 직후인 그해 11월 현대차에 복귀했다. 정 회장 체제 첫 고위 임원 인사로 그만큼 정 회장의 신뢰가 크다는 얘기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카림 하비브 부사장과 미국 아트센터칼리지오브디자인 동문이기도 하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르쉐가 성능 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처럼 최근 디자인은 소비자가 차 구매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라며 “고객경험과 브랜드가치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면서 현대차도 이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화성 남양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등 전세계에서 현지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1970년대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와 포니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포니쿠페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스포츠카 형태 차량이다.

현대차, 임원 20% 교체...미래車 새판 그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20%의 핵심 사업부문 임원을 교체하며 미래차 새판 그리기에 나섰다.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세대교체 형식의 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미래 모빌리티 대응, 그리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현대차그룹은 2022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224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별’을 단 임원은 176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27명 줄어든 규모다. 부사장·전무 승진도 48명에 머물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으며, 사장 승진 1명, 대표 내정 1명에 그쳤다. 그룹 핵심회사인 현대차 사장 자리는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작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개발과 사업 부문으로 이원화됐던 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는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로 다시 일원화됐다. 그러면서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이었던 김세훈 부사장과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이었던 임태원 부사장이 모두 물러났다. 수소는 그동안 그룹 미래 주력 신사업으로 각광 받았으나, 올해는 전기차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앞으로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이날 새로 승진·임명된 김창환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이 이끌게 됐다.

현대차그룹 부사장 중 최연소였던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도 회사를 떠났다.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었던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도 이번 임원 인사에서 퇴임하게 됐다. 이밖에 목적기반차량(PBV) 개발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었던 류지성 현대차 바디개발센터장(전무)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사업 준비를 강조했다. 40대가 상무 승진자 3명 중 1명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분야 리더들이 돋보인다. 40대 전무는 안형기 현대차 전자개발센터장, 유지한 자율주행사업부장, 김창환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이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1982년생 상무이며, 전재갑 준중형총괄2PM 상무도 40대다.

여성 신임 상무 7명은 모두 40대다. 김효정 현대차 차량제어SW품질실장, 제승아 현대차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 장혜림 현대차 연구개발인사실장, 임지혜 현대차 역량혁신센터장, 차선진 현대차 글로벌PR팀장, 김지만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안계현 현대건설 스마트건설연구실장 등이 임원에 올랐다.

그룹 내에서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문이 전체 승진의 70%(156명)를 차지했다. 세 회사는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사장 승진자는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 이영택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장,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등이다. 김흥수 현대차 부사장은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에 임명됐다. GSO는 △신기술 센싱 및 조사 분석 △모빌리티 전략 △반도체 전략 △전기차(EV) 전략 △스마트시티 추진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방산 수주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폴란드 K2 전차 수출에 기여한 안경수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과 이정엽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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