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멀쩡한 부품도 교체” 벤츠 정비원의 양심 고백…“고객 편하시라고”

이도윤 2022. 12. 20. 21: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수입차 공식 정비업체에서 '과잉 정비'를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차량 상태와 무관하게 특정 부품을 교체하라는 지시까지 있었다는데요.

정비업체는 선제적 정비라고 주장하면서도 교체 실적 자료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이도윤 기잡니다.

[리포트]

차 바퀴를 분해하고, 뭔가를 교체합니다.

빼낸 부품은 브레이크 패드.

주행할수록 마모되는 제품이라 주기적 교체가 필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두께를 재보니 8mm 이상으로 교체 기준인 5.4mm보다 두껍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새 부품과 별 차이가 없는 상태.

결국 불필요한 교체였다는 게 해당 서비스센터 정비원의 얘깁니다.

[서비스센터 정비원/음성변조 : "앞 뒤 패드 같은 이런 눈속임하기 쉬운 걸 교환을 하는 거죠. 이건 어떻게 보면 문제를 만들어서 과잉정비를 하는 거죠."]

측정도 하기 전에 교체 지시부터 내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하루 10대 정도를 그런 식으로 정비했다는데, 교체 비용은, 부품과 공임비 포함, 대당 백만 원 정도입니다.

정비원들조차도 과잉 정비라며, 내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정비원 - 관리자 대화/음성변조 : "(마모 안 돼도 갈잖아요.) 응. (이사님이 갈라고 지시하신 거예요?) 센터에서 하는 거야. 매출 올려야 하니까."]

다른 부품들은 손상된 부분을 영상으로 찍어 본사에 보고해야 하지만,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마모도 '수치'만 적으면 돼, 조작이 더 쉬운 구조라고 폭로합니다.

[서비스센터 정비원/음성변조 : "패드는 숫자만 바꿔도 쉽게 교환할 수 있단 말이에요. 마모가 안 돼도 마모가 됐다고 숫자를 적고 그렇게 교환을 하는 거죠."]

서비스센터는 '과잉'이 아니라 '선제적 정비'라고 반박했습니다.

고객 불편을 줄이고자, 동의를 받고 부품을 미리 교체한 거라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차주들은 부품 상태나 필요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로 정비를 수락하기도 합니다.

[조혜지/해당 센터 이용자 : "(정비 후에) 어떤 거 교환했다 이 정도 종이를 보내 주시긴 하거든요. 좀 쉬운 말로 이렇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KBS는 의혹이 제기된 서비스센터의 브레이크 패드 교체 실적을 문의했지만, 해당 센터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