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6개월 만에 치안정감 승진
[앵커]
80년대 노동운동을 하던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은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했습니다.
경찰청장 다음으로 높은 자리입니다.
지난 6월에 치안감으로 승진했는데 여섯 달 만에 또 초고속 승진입니다.
야당은 "권력 줄세우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순호 경찰국장은 경찰이 되기 전 노동운동단체 '인노회'(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습을 감추더니 돌연 경찰에 특채되면서,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이 된 게 아니냐' 는 의심을 샀습니다.
이른바 '밀정' 또는 '프락치' 의혹.
올해 경찰국장에 임명된 이후 더 본격적으로 제기됐지만, 잇딴 경질 요구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의혹의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오늘(20일), 김 국장은 '치안정감'으로 승진했습니다.
지난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올라서더니, 불과 6개월 만에 또 한 번 초고속 승진을 한 겁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다음 계급으로 전체 경찰 '서열 2위'에 해당됩니다.
[김순호/행정안전부 경찰국장 : "순경 출신들을 고위직으로 확대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경찰국이 일조를 했다. (경찰국은) 꼭 필요한 순도 100%의 선한 조직이다."]
초유의 전국 경찰서장회의 등 내홍을 거치며 출범한 경찰국에 정부가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찰국의 내년 예산 편성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
당장 야당은 이번 인사에 강한 반발을 드러냈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밀정 의혹이 있어도 권력에 충성만 하면 앞뒤 안 가리고 영전시키는 것입니까? 도덕성과 상식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불필요한 것입니까?"]
김순호 국장은 자신도 이른바 '녹화 공작' 피해자였다며,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를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인사에서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서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조지호 정보국장도 치안정감으로 승진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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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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